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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칼럼ㅣ백년지대계의 교육을 꿈꾸다(김형길 부산 예문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지난 15년간 대학입학 전형방법을 돌이켜 보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입시제도가 변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더욱 복잡해졌다. 작년만 해도 수능 A, B 형 선택제와 탐구 2과목 응시제도로 엄청난 혼란이 있었다. 올해는 대학입학 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수시 4가지, 정시는 2가지로 전형 유형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국 200여 개 대학의 명칭 수는 2천여 개를 넘는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5학년도 대입 전형은 일년 만에 무려 13가지의 변화를 거쳤으며 간소화의 장점보다 혼란스러움이 더 크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여야 할 교육이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지소계(一年之小計)인 셈이다.
이런 혼란 속에도 2013년 9월에 발표한 교육부의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확정 발표를 개인적으로 지지한 이유가 있다. ‘고등교육법 및 시행령에 의하여 모집 시기별 선발 인원, 전형 유형/모집 단위별 모집 인원, 정시모집 모집 ‘군’,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 수능 응시영역 또는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 학생부 반영 교과와 반영 방법, 수능 가산점, 지원 자격, 최저학력기준 등은 입학연도 개시일이 1년 3개월 전에 사전 예고해야 함‘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11월까지 대학별 전형계획안을 공개한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뿐이었다. 현재 지방대학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 주요대학 중에서도 전형계획안을 공개하지 않은 곳이 많다.
고2 겨울방학은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수험생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이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과가 수시모집 전형이 있는지? 학생부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어떻게 반영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은 학생과 학부모, 진학 담당 선생님 모두를 힘겹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교육부의 약속처럼 4월이 가기 전에 대학별로 수시, 정시 모집요강이 사전에 공개되고 변화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아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에서는 대학입시의 전형계획이 완벽하게 발표됐으면 한다. 적어도 대학입시는 삼년지대계(三年之大計)는 되어야 한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면 일단 질문하세요.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생각하는 힘이 생기고, 사막과 같은 인생의 첫걸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게 될 겁니다.(p81)
-‘내 아이를 바꾸는 아빠의 말’(김범준 글, 애플북스)
[오늘의 에듀레터] 백년지대계의 교육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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