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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입시는 현실이다(황희종 전남 순천매산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2014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 접수 기간에 평소 성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학생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항상 표정이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이라 성적도 좋으리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수능 성적을 확인해보니 국어 A 6등급, 수학 A 4등급, 영어 A 2등급, 과학탐구 A 8등급, 과학탐구 B 3등급이었다.
의외의 결과를 보고 적지않이 놀랐다. 학생은 보건계열에 입학해 의과대학에 편입하고 싶어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담교사들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현실과 이상 간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왜 의사가 되고 싶니?”라고 묻자, “저는 어릴 때부터 꿈이 의사였어요. 한 번도 이 꿈을 포기한 적이 없어요. 의사가 돼 이태석 신부와 같이 훌륭한 삶을 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 지금까지 의사가 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지?”라고 또 묻자,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했어요. 그러나 언젠가 공부하면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화를 오고 가던 중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의사가 되려면 내신 성적이나 수능 성적이 상위 1~2% 이내에 들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니? 우선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공부해보고 그다음 다시 상담을 하는 것이 어떨까?”
상담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수능 시험이 끝난 직후라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입시는 현실이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삶의 과정이 입시라는 관문을 거치는 것이란 말이다. 청소년들이라면 오늘 한순간이 자신의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발자취임을 명심하면 좋겠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올바른 인성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형성되며, 이 시기에 배운 인성이 평생을 좌우한다. 아이에게 올바른 삶을 선물하고 싶다면 인성교육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 (p214)
-‘문용린의 행복교육’(문용린 글, 리더스북)
[오늘의 에듀레터] 입시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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