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전통의 힘!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2.06 09:20
  • 리얼취재후기ㅣ전통의 힘!(김지혜 소년조선일보 기자)

    최근 몇몇 초등학교 방과 후 동아리 취재를 다니면서 새삼 깨닫게된 말이 있습니다. ‘전통의 힘’. 특히 인천 용정초 ‘은율탈춤 동아리’와 경기 시흥 냉정초 ‘사물놀이단’이 인상적이었어요.

    두 팀 모두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용정초 어린이들이 보여준 신명나는 춤사위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들은 무거운 탈을 쓰고도 힘든 기색 없이 무대를 휘저으며 멋진 공연을 보여줬어요. 연습 후 탈을 벗고 가쁜 숨을 몰아쉬던 한 아이가 말하더군요. “이마에 홍수가 난 것처럼 땀이 흘러요. 스트레스도 함께 씻겨나가는 기분이에요. 호호.”

    냉정초 학생들의 연주엔 어깨가 절로 넘실댔습니다. 고개를 앞뒤 좌우로 흔들며 연주에 몰입하더니 숨이 넘어갈 정도로 빠른 장단도 거뜬히 소화했습니다. 아이들은 “한바탕 연주하고 나면 몸에 기분 좋은 에너지가 흐른다”고 입을 모아 말했죠.

    어린이들에게 국악은 지루한 옛것이 아닌 ‘생활의 활력소’였습니다. 전통 춤사위, 악기 연주를 통해 스트레스가 쌓일 틈이 없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공부나 다른 활동에도 집중할 수 있다고요. 놀랍게도 단원들 대다수가 상위권 성적을 자랑했습니다.

    지난달 10일, 김해숙 국립국악원 신임 원장을 인터뷰한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국악은 5000년 넘는 우리 역사가 응축된 결과물이에요. 한국인의 정체성, DNA와 같죠. 국악 등 우리 것을 몸 안에 가득 채우면 그것이 다른 장르로 옮아가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전통을 즐기고 향유할 줄 아는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아이의 심부름을 용돈으로 환산해 주지 마라. 부모가 기쁘게 해주는 일을 통해 아이는 돈을 버는 법이 아니라 사랑을 배워야 한다. (p160)

    -‘엄마라서 실수한다’(민성원 글, 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