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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 ‘국내 공룡 박사 1호’가 되기까지(김명교 소년조선일보 기자)
최근 ‘공룡 데이노케이루스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50년 가까이 미스터리로 남았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정체가 드러나자 전 세계 과학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데이노케이루스는 ‘무서운 손’이라는 뜻으로, 그간 육식 공룡으로 알려졌습니다.
1965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팔뼈에 날카로운 손이 달려있었기 때문에 ‘데이노케이루스는 육식 공룡일 것이다’라고 추측했던 거죠. 그러다 지난해 11월, 한 과학자가 끈질긴 발굴ㆍ연구 끝에 초식 공룡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우리나라 공룡 박사 1호’ 이융남 한국지질지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 이야깁니다.
이융남 박사는 대학교에 입학해 공룡을 연구하는 학문인 척추고생물학에 푹 빠졌습니다. 더 많은 걸 배우기 위해 유학을 결심했지요.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녀와서 돈이라도 벌 수 있겠느냐’며 그를 만류했습니다. 당시 척추고생물학은 인기 없는 순수 학문이었거든요.
한반도에선 공룡 화석이 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쓰일 곳이 없다는 점도 한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는 건 어딘가에 공룡이 묻혀 있는 증거’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되면 내 손으로 연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유일무이한 공룡 박사로 활약했습니다.
2008년 한반도 최초로 발견된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존재도 그의 손끝에서 밝혀졌지요. 만약 당시 그가 주변의 만류를 이기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국내 공룡 박사 1호’ ‘지구의 보물, 데이노케이루스의 비밀을 밝힌 과학자’ 이융남 박사는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마무리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 Begin with the end in mind.
-미국 기업인 스티븐 코비(1932~2012년)
[오늘의 에듀레터] ‘국내 공룡 박사 1호’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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