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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통신ㅣ공부는 학원 강사가 하는게 아니랍니다(강주은·서울 강남구 도곡동)
엄마들은 학원을 고르거나 과외를 선택할 때 강사의 학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학원에서도 명문대 출신 강사진을 자랑하지요. 아들(서울대 의대 1년)이 중고생일 때도 그랬어요. 학원을 방문할 때면 “아드님이 서울대를 목표하지 않느냐. 우리 학원엔 서울대 출신 강사가 수두룩하니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죠. 주변에는 명문대 출신 유명강사의 수업을 듣게 하려고 갖은 애를 쓰는 엄마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강사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 번쯤 생각해 보셨나요?
학원에 다니는 아이 중에는 ‘나도 나중에 학원강사가 되겠다’고 말하는 아이가 제법 많습니다. 유명강사가 되면 돈을 잘 벌거니와 근무 시간도 일반 직장인과는 다르니까요. 엄마가 자녀 교육에 매달리는 이유가 ‘대학 합격’만은 아닐 겁니다. 저 역시 아이가 서울대에 가기만을 바라지 않았어요. ‘사명감을 가진 의사’가 되는 것이 저와 아이의 바람이지요.
저는 혹시라도 아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을 나온 강사가 이런 꿈을 흐리게 할까 봐 부쩍 신경을 썼습니다. ‘명문대 출신’보다는 아이 공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강사를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한 가지, 강남 지역에는 과목별로 이름난 강사가 많습니다. 많은 엄마가 이런 강사들의 수업을 한 번이라도 더 듣게 하려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아이를 차로 실어나르지요. 저는 아이 고 3 때를 제외하고는 학원을 하루에 딱 한 군데만 보냈습니다. 집에 돌아와 혼자서 복습하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였어요.
명문대 출신의 유명 강사가 조금 더 많이 알고, 조금 더 잘 가르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공부는 강사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엄마들이 명심하길 바라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승자는 결코 시도하길 멈추지 않는다. A winner never stops trying
-미국 풋볼 선수 톰 랜드리(1924~2000년)
[오늘의 에듀레터] 공부는 학원 강사가 하는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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