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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 허무맹랑한 꿈이라고?(김시원 소년조선일보 기자)
어른 신문에 연재소설이 있다면, 어린이 신문에는 연재동화가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던 ‘우리들의 에그타르트’라는 작품이 최근 책으로 출간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동화를 쓴 김혜정 작가를 만났습니다.
올해 만 서른살인 김혜정 작가는 주로 청소년 소설을 썼습니다. ‘우리들의 에그타르트’는 그가 처음으로 쓴 장편 동화인데요. 우연히 먹어본 에그타르트 맛에 반해 원조 국가로 알려진 마카오 여행을 계획하는 네 소녀의 도전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고 무모한 이야기입니다.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마카오에 간다는 발상부터가 그렇죠.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야말로 ‘허무맹랑’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말도 안 되는 꿈을 많이 꿨다고 하는데요. 핀란드에 가서 자일리톨껌 씹기, 농구선수 우지원과 결혼하기, 원빈과 저녁 식사하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작가’가 되겠다며 원고지에 동화를 써서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출판사에선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중학교 2학년 때 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보냈고, 한 군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의 데뷔작 ‘가출일기’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마카오 가서 에그타르트 먹기’도 사실은 그의 ‘허무맹랑한 꿈’ 중 하나였습니다. 글을 쓰면 자료 조사한다는 핑계로 마카오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며 웃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쓴 뒤 마카오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에그타르트 맛은 환상적이었다고 하네요. 몇 해 전에는 유럽여행 중 핀란드에 가서 자일리톨껌을 종류별로 씹었다고 자랑합니다. 그것뿐인가요? 작가가 되겠다는 꿈도 결국 멋지게 이뤘습니다.
허무맹랑한 꿈이라고 비웃지 마세요.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습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밑거름은 스마트 기기가 아니고, 일상에서의 적당한 활동과 놀이, 규칙적 생활 습관, 그리고 관심과 사랑이다. (p52)
-‘좋은 엄마가 스마트폰을 이긴다’(맘에드림,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글)
[오늘의 에듀레터] 허무맹랑한 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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