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 교육에서 배운다ㅣ쓸모 있는 일에 집착하기(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는 악독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등장합니다.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만약 내 돈을 갚지 못할 거면 살 1파운드를 잘라내야 한다”고 말하는 냉혈한이죠. 꽤 오래도록 샤일록은 ‘교활한 황금만능주의자’ ‘욕심이 많고 타인에 대한 증오심·복수심에 불타는 성격’이라는 유대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샤일록 같은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유대인은 현실에 없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박해받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증오를 다루는 유대인의 문학이나 문헌은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요.
실제로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이끄는 독일 나치가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지만, 유대인 사이에서 독일이라는 나라 자체나 독일인을 저주하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기 때문이죠.
만약 샤일록이 현실 세계의 유대인이었다면? 그는 자신의 돈을 갚지 않은 이를 벌하기보다 되찾는 데 온 신경을 곤두세웠을 겁니다. 팔이나 심장 1파운드 대신 자동차나 시계를 가져왔을 테죠. 탈무드에는 ‘오른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다가 실수로 왼손을 다치게 했을 때도 복수를 위해 왼손이 오른손을 자르는 일 따위는 하지 말라’고 쓰여 있습니다.
영어 듣기평가 등에서 제대로 듣지 못한 지난 문제에 집착하다가 지금 문제까지 놓쳐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죠. 남을 저주하고 미워하기보다 어떻게 해야 자신이 효용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유대인처럼 우리 아이에게 ‘쓸모 있는 일에 집착하라’고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열정은 성공의 진정한 비결이다. The real secret to success is enthusiasm.
-미국 기업가 월터 크라이슬러(1875~1940년)-
[오늘의 에듀레터] 쓸모 있는 일에 집착하기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