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우동집 사장이 된 외교관
기사입력 2013.12.02 09:30
  • 리얼취재후기ㅣ우동집 사장이 된 외교관(김세영 소년조선 시사큐 기자)

    “가게에 있기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지난 10월 취재차 만난 우동 전문 식당 ‘우동명가 기리야마 본진’ 신상목(43세) 대표의 말입니다. 신 대표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내던지고 우동집을 차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제30회 외무고시에 합격, 1996년부터 16년간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했습니다.

    신 대표는 다소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 입성한 이후 틀에 짜인 일만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 적이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적성에 대한 고민이 늘어만 갔다”고 회상했습니다. 결국 그는 과감히 결단을 내렸습니다.

    자신이 직접 모든 걸 결정하고,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는 가게 경영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물론 주변인들은 입을 모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 대표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취재 당일 설거지를 하다가 기자를 맞았습니다. 평소에도 서빙과 청소 등을 가리지 않고 한다고 합니다. 신 대표는 가게를 직접 운영해보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디디는 듯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잘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게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고 나니 열정이 넘쳐 밤을 새워도 힘든 줄 모를 정도예요. 정말 즐겁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나요? 그 결심에 신 대표의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Do not let what you cannot do interfere with what you can do.

    -미국 농구선수 존 우든(1910~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