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고진감래: 고생 끝에 행복이 온다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1.06 09:58
  • 리얼취재후기ㅣ 고진감래: 고생 끝에 행복이 온다(김지혜 소년조선일보 기자)

    눈물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쁨, 슬픔, 분노.... 이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종종 취재원의 눈물을 볼 때가 있어요. 진주알처럼 영롱한 그들의 눈물에서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웁니다.

    지난 9월 만난 초등 리듬체조 유망주 김민주(경기 김포초 6년) 양의 눈물도 그랬습니다. 올해 들어 각종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제2의 손연재’로 주목받는 민주는 2학년 때 리듬체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유연성이 부족해 실력이 쉽사리 늘지 않았다고 해요.

    더구나 김포초는 20년 전통의 리듬체조 명문학교 실력이 쟁쟁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앞서 나가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민주는 주눅이 들었지만, 그럴수록 연습에 몰두했습니다. 목 아래 실핏줄이 터지는 일쯤은 다반사. 계속되는 맹훈련으로 아프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민주는 5월에 열린 소년체전을 떠올리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평소엔 전혀 하지 않던 대형 실수를 범해 성적이 중상위권에 머무른 것입니다. 난생처음 서는 소년체전 무대라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민주의 예쁜 눈에서 눈물이 폭포수처럼 멈추지 않고 흘렀습니다. 무대 화장이 지워질 정도로 한참을 울던 민주가 울음을 그치고 말했습니다.

    “전 단 한 번도 제가 잘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어요. 절 주목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죠. 그냥 리듬체조가 좋아서 열심히 한 것뿐이에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고진감래(苦盡甘來). 민주의 눈물에 담긴 그 의미가 오랫동안 제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더 많은 목표를 세울수록 더 많은 목표를 성취한다. The more goals you set, the more goals you get

    -미국 작가 마크 빅터 한센(6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