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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급변하는 대입정책, 최선의 대응법은?(윤기영 서울 충암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세상이 변하듯 대입 정책도 해마다 변하고, 각 전형의 평가 방법도 달라집니다. 올해도 정권이 바뀌면서 ‘전형 간소화’라는 이름 아래 대입 정책 전체가 뒤바뀌었죠. 이런 변화를 지켜보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정말 대입 정책이 통째로 바뀐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이전의 학생부 중심 전형과 유사하며, ‘학생부종합’ 전형 역시 입학사정관 전형과 대동소이합니다. 논술·수능·실기(특기자) 중심 전형도 모두 이전에 실시하던 전형이죠. 다만, 내신·수능 4~6등급대 학생들이 노렸던 적성고사 전형만 없어질 전망입니다.
6년 전부터 시행된 입학사정관 전형은 매년 선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나타났던 ‘스펙 위주선발’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본모습으로 인식되면서 여전히 이에 대해 오해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수시 상담을 해보면 한결같이 “우리 아이가 다수의 대회나 체험 활동에 참가해 이런 큰 상을 받았고, 봉사활동 시간도 300시간이 넘으므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겠다”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자기소개서에도 활동 실적만 나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수험생(혹은 그 학부모)이라면 적어도 입학사정관 전형은 ‘과정’을, 특기자 전형은 ‘결과’를 중요시한다는 것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겠지요. 더욱이 올해부터는 (대입 지원 시 제출하는) 모든 비교과활동이 교내의 활동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논술전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작년부터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 단국대 등 대다수 대학에서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문제를 출제하는 것으로 경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고교 교사를 논술 출제 검토위원에 참여시키거나, 고교 교과서 등에서 제시문을 출제하기도 합니다.
‘논술은 학원에서만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접을 때가 됐다는 얘깁니다. 자연계 논술도 수리과학 통합논술보다 과목별 선택 응시가 늘면서 고교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대입 준비는 ‘학교’로 돌아온 듯 합니다. 그동안 학교 밖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문제가 차츰 해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대입 환경에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하는 길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게 아닐까요?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부모는 아이에게 항상 즐거움을 주고 행복한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착각한다. 부모의 이러한 착각이 아이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p27)
-아이의 회복 탄력성(글담출판사, 디디에 플뢰 글)-
[오늘의 에듀레터] 급변하는 대입정책, 최선의 대응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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