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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ㅣ아빠는 슈퍼맨(김명교 소년조선일보 기자)
최근 골프 영재 김민규(광주 평동초 6년) 군을 만났습니다. 민규는 나이답지 않게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나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기로 유명한 선수인데요. 지난 2년간 전국 규모의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우승컵을 휩쓸었고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선발됐습니다.
취재 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민규의 가정 형편은 무척 어렵습니다. 정식 골프 레슨 한 번 받은 적이 없고, 연습은 집 근처 잔디밭에서 합니다. 대회 출전 때는 비용 때문에 편안한 숙소 대신 차에서 잠을 청합니다. 그래도 민규는 ‘골프를 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습니다.
민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고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덕분입니다. 민규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데요. 아버지는 아들을 위한 ‘슈퍼맨’을 자처합니다. 엄마처럼, 친구처럼 민규를 보살펴주고 다독여줍니다. 골프를 가르쳐주는 코치이자, 건강과 스케줄 관리를 책임지는 든든한 매니저 역할도 합니다.
아버지는 민규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합니다. 일용직 노동일과 대리운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몸이 부서져라 뛰어도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민규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그 뜨거운 부정(父情)에 저도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얼마 전 ‘히어로’라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늘 곁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리의 아버지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영화는 이야기합니다. 민규에게 아버지는 슈퍼맨, 배트맨보다 더 멋진 영웅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슈퍼맨? 배트맨?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나는 똑똑한 게 아니라, 단지 남들보다 좀 오래 연구를 할 뿐이다. It’s not that I’m so smart, it’s just that I stay with problems longer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년ㆍ독일 과학자)-
[오늘의 에듀레터] 아빠는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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