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피겨맘으로 살아간다는 것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0.01 14:34
  • 솔직담백 맘스토리ㅣ피겨맘으로 살아간다는 것(김정숙(42)·서울 강서구)

    혹시 ‘피겨맘’이란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피겨맘이란 적극적으로 자녀 뒷바라지를 하는 어머니를 뜻하는 신조어예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 박미희 씨 덕분에 생겨난 용어죠. 올림픽 피겨 챔피언이 탄생한 원동력 중 하나가 오로지 딸만을 위해 헌신했던 박 씨의 위대한 모정(母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됐답니다.

    대뜸 이 얘기를 왜 하느냐고요? 저도 박 씨와 같은 피겨맘이기 때문이죠. 현재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박소연 선수가 제 사랑하는 딸이에요. 올해로 9년째 접어든 나름 ‘베테랑 피겨맘’입니다. 오랫동안 피겨맘으로 살 수 있었던 건 딸이 제법 좋은 성과를 거둔 덕분이죠.

    지금 돌이켜보면 피겨맘 생활 9년은 정말 녹록지 않았어요. 전 소연이의 성공을 위해 악역을 맡아야만 했죠. 아마 딸은 저를 ‘계모’로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연습 비용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죠.

    ‘빚’이 점점 쌓였지만, ‘빛’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그즈음 소연이는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당당히 태극마크도 달게 됐어요. 소속사와 후원사를 만나면서 여유도 찾았죠.

    현재 소연이의 시선은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향해 있어요. 그동안 전 소연이가 흔들리지 않도록 손에서 채찍을 놓지 않을 예정이에요. 그게 피겨맘인 제 역할이니까요.

    대신 피겨맘 생활을 청산하는 그날부턴 ‘악역’ 대신 ‘친구’가 될 작정이랍니다. 언젠가 소연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내가 은퇴하면 무서운 엄마가 아닌 친구같은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 전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어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현재가 과거와 다르길 원한다면, 과거를 공부하라. If you want the present to be different from the past, study the past.

    -바뤼흐 스피노자(1632~1677년ㆍ네덜란드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