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아역배우 엄마로 산다는 것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9.17 13:53
  • 솔직담백 맘스토리ㅣ아역배우 엄마로 산다는 것(김희진 44·경기 고양시)

    “천보근! 얼른 안 일어날래? 도대체 몇 번을 깨워야 일어날 거니?”

    오늘도 곤히 잠든 아들을 깨우려 빽 소리치는 전 일명 ‘마녀 엄마’입니다. 밤샘 촬영 후 돌아와 잠깐 눈 붙인 아이를 새벽같이 깨워 또다시 촬영장으로 데려가는 일은 정말 고역입니다. 좀 더 재우고 싶은 마음을 애써 꼭꼭 눌러야 하니까요.

    초등 5년생인 제 아들은 아역배우입니다. 일곱 살 때 음식점에서 우연히 캐스팅돼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2009)로 정식 데뷔했고, 최근엔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넉살 좋은 초등생 ‘오동구’ 역할을 맡았죠.

    아역배우 엄마의 삶은 인내의 연속입니다. 모든 일정이 성인 배우 중심으로 짜여 아역배우 몫의 촬영은 이른 아침이 아니면 늦은 밤인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아이가 현장에서 억울하게 혼날 때, 의도치 않은 말이나 행동으로 네티즌의 비난을 받을 때도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해운대’ 촬영 땐 얼음장같은 겨울 바다에 빠져 “살려 달라”고 외치는 아이를 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수영도 못하는 일곱 살배기가 애쓰는 게 가여워 당장 달려가 데려오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내가 너무 못된 엄마일까?’ 자책하고 있을 때 아이가 제게 말하더군요. “연기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요.

    아이는 배우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전 아이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오늘도 기꺼이 악역을 자처합니다. 잔소리쟁이 마녀 엄마라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에디슨은 전구를 만들기 전에 만 번이나 실패했다. 그러니 겨우 몇 번 실패했다고 실망하지 마라(Edison failed 10,000 times before he made the electric light. Do not be discouraged if you fail a few times).

    -미국 성공철학자 나폴레온 힐(1883~197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