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부모 욕심은 ‘과유불급’
기사입력 2013.07.11 09:46
  • 솔직담백 맘스토리ㅣ부모 욕심은 ‘과유불급’

    올해 중 2인 아들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수(數) 감각을 자랑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릴 땐 메뉴별 가격 차를 능숙하게 계산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또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학 문제를 풀어 눈길을 끌곤 했죠. 내로라하는 학원에서 테스트를 받아봐도 성적은 늘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아이의 목표는 ‘과학영재학교 진학’이 됐어요. 초등 6학년 때 경기도과학교육원 부설 영재원 수학과에 합격하며 그 꿈은 한층 커졌습니다.

    한데 그 즈음, 전 은근히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한창 중요한 시기에 수학만 파고드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독서를 종용했습니다.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좋다’기에 체험학습도 부지런히 시켰죠. 아이와 함께 과학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친구들이 선행학습에 한창인 바로 그 시간에 말이에요.

    “저 과학영재학교 가는 것 포기할래요.” 어느 날, 아이가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선행학습 수준이 뒤처져 경쟁자를 따라잡기 힘들다”더군요. 순간,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 욕심 때문에 아이의 능력을 제대로 못 키워준 건 아닐까?’ ‘다른 걸 조금만 덜 시켰다면 과학영재학교 진학은 무난하지 않았을까?’

    다행히 아이는 빠르게 중심을 찾았습니다. 내신은 물론, 논술•운동 등 다방면에서 금세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올해는 전교 임원에도 뽑혔습니다. 아이를 지켜보며 전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꼭 과학영재학교 진학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정말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기로요. ‘부모가 욕심을 버릴 때 아이는 한 뼘 더 자란다’. 이번 일을 겪으며 제가 터득한 교훈입니다.

    하세진(경기 안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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