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양희은•신응수의 경쟁력
기사입력 2013.06.19 10:55
  • 최민지 기자의 리얼 취재 후기ㅣ양희은•신응수의 경쟁력

    “난 내 나이와 네 젊음을 바꾸지 싶지 않아.” 지난달 10일 ‘롱런하는 인재의 비결<조선일보 6월 3일자 D3면 참조>’ 취재 차 찾은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 리허설 현장. 가수 양희은씨가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대사를 읊조리고 있었습니다. 양씨의 매니저는 기자에게 “큐시트엔 없던 애드리브”라고 귀띔했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연기하는 42년차 가수의 노련미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날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리, 그리고 늘 책을 달고 사는 생활 습관이 지금의 양희은을 만들었습니다.

    나흘 후 울산 태화루 복원 현장에서 만난 신응수 대목장의 롱런 비결은 ‘열정’이었습니다. 신 대목장은 숭례문•창경궁•경복궁(근정전)•광화문 등 대형 문화재 목공사 현장 책임을 맡아 온 장인입니다. 인터뷰 도중 눈에 띈 신 대목장의 낡은 구두는 그의 삶을 말없이 대변했습니다. 잔주름 가득한 앞코, 닳아 반질반질해진 뒷굽. ‘몸 사리지 않고’ 현장을 누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죠.

    둘의 공통점은 ‘꾸준함’입니다. 양희은씨는 수십 년간 계획적으로 살아왔고, 신 대목장 역시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초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녀가 학교에서만 빛나길 원하는 부모는 없겠지요. 아이를 전문 분야에서 롱런하는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비싼 과외 대신 ‘끈기’를 선물해보세요.

    맛있는공부 기자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ㅣ공부엔 때가 있다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마라. 세월은 나를 위해 더디 가지 않는다(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歲不我延).” 명심보감 ‘권학(勸學)’ 편에 나오는 중국 송대 유학자 주희(朱熹•1130~1200)의 말입니다. 다이어트와 공부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대부분의 의지 박약자가 “내일부터!”를 외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없이 반복될 것 같은 내일도 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공부에도 엄연히 때(timing)가 있다는 얘기죠. 오늘 저녁, 자녀와의 ‘밥상머리 대화’ 주제로 추천하고 싶은 글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