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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무원인 최승복씨는 최근 출간한 ‘포노사피엔스는 거꾸로 공부한다’에서 “삶은 1인칭이다. 장미에게 왜 튤립이 아니냐고 말하지 말자”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학교 교육이 세 가지 도전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학습 동기의 부재 ▲지식 스트리밍 시대의 도래 ▲욕망의 시대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가 교육 현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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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끼고 자란 아이들은 어떻게 다를까.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 아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최승복씨에 따르면, 포노사피엔스에겐 부모 세대와 같은 ‘절박한 학습동기’가 더 이상 없다. 포노사피엔스는 재밌어야 공부를 한다. 학습과정이나 특정 활동 자체에 관심과 흥미를 느껴야 공부를 하는 것이다.스트리밍 지식과 정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포노사피엔스에겐 작업장(두뇌)을 가장 유동적인 공간으로 유지하고, 필요할 때 다양한 용도를 쓸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요컨대 포노사피엔스에게 ‘공부’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관심이 있고 욕망하는 것을 삶의 현장과 다양한 직업 분야에서 직접 경험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다.여기서 이들의 최적화된 공부법이 나온다. 포노사피엔스는 놀이와 유희로서의 학습, 놀이와 재미를 추구하는 과정으로서의 노동을 추구한다. 이들은 공부건, 노동이건 놀이처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서 그것을 구현하려 한다.최승복씨는 “포노사피엔스가 어린아이와 같이 재미와 놀이를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며 “학습에서부터 노동까지, 모든 삶의 영역에서 그런 세상이 펼쳐지고 있고 그 선봉에 포노사피엔스가 있다”고 했다.그는 ‘교실 속 스마트 기기’와 관련해 학교와 교사, 학부모들이 수업을 방해하는 위험물로 여기기 때문에 반감이 높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적대시하는 학교는 지금 레고 블록 없이 레고 작업을 하려는 것과 같다고 단언한다. 최승복씨는 “유일한 해결책은 아이들 스스로 스마트폰을 통제할 수 있는 힘과 태도를 지닐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포노사피엔스에게 ‘공부’란?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관심이 있고 욕망하는 것을 삶의 현장과 다양한 직업 분야에서 경험하며 만들어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