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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통계청은 2010년 사교육비가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4만원으로 전년대비 0.8% 감소하여, 2000년대 사교육비 증감 조사를 본격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소득 양극화에 따라 부모의 소득에 따라 사교육도 양극화가 심해졌다거나, 가계의 실질 소득의 소감에 따라 사교육도 선택과 집중으로 수학, 영어 이외 나머지 과목을 포기한다거나 많은 분석이 발표되고 있다.
정부는 특목고 입시제도 개선과 학교 다양화 정책 효과라고 말하지만, 2007년 새 교육 과정의 도입 이후, 아직은 새 제도가 완전히 정착했다고 보기 어려운 현실를 고려해 보면 각 가정에 사교육비 감소를 체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의 교육 흐름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단련하고 가꿔나갈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즉,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학습을 설계, 실행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이다. 이런 학생을 최우선으로 선발하도록 한 입시제도인 입학사정관제가 새로운 교육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자기주도학습 중요성은 점점 높아져
입학사정관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 정착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의 개념 자체는 더 이상 생경하지 않아졌다. 그러나 막상 자기주도학습을 실천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기성세대의 의식에 깊이 남은 기존 주입식 교육에 대한 관념은 단단하고, 현재 시점에서 학교 성적의 중요성이 하락했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공부의 중심이 교육자에서 학습자로 바뀌면서, 교육자들은 교육전달자로서 자신들의 역할 정립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고, 학생들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공부의 주체가 되는 경험이 생경하다.
자기주도학습의 전문 인력의 필요성은 너무나 크지만, 자기주도학습의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서는 그 숫자가 부족한 형편이다. 전문인력 부족 문제는 사교육계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학기 맞아 활발한 교육 정보 교류에 힘입어 자기주도학습을 직접 학습하는 학부모 늘어
신학기가 되면 학부모들은 예나 다름없이 자녀 교육 정보에 대한 교류가 활발하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 실력 있는 학원강사 정보를 찾던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자기주도학습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자녀의 자기주도력을 키워주기 위해 스스로 학습 지도방법을 배우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려 고액으로 사설업체에 포트폴리오 단기 구축을 의뢰하는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자기주도학습의 의미가 점점 알려지면서 이런 현상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어떻게 하면 의존적 학습방식에 길들여진 자녀가 올바른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는 꾸준히 많아지는 추세다.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자기주도학습 전문업체 스터디맵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기주도학습 지도사’과정에도 최근 학부모가 수강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본 과정은 교육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실용적인 학습법을 다루는 교육과정으로 전국 15개 주요 대학 부설 교육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고 있다.
온라인 전용과정과 온라인 강좌와 출석수업으로 구성된 블렌디드 러닝과정 두가지로 운영되며, 거주지역과 상관 없이 전국에서 동일한 수준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현재 지도사 과정이 개설된 곳은 이화여대, 한양대, 서울교대, 부산교대, 경희대, 경기대, 한림대, 전남대, 충남대, 전주대, 울산과학대, 동아대, 제주대 등으로 수도권과 지방에 고루 분포해 있다.
조선에듀케이션 양근만 대표는 “자기주도학습 지도사과정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없거나 교육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곧 잘 이해될 만큼 쉽게 만들어져 수강생들이 부담 없이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녀 양육에 대한 경험, 체득을 통한 배경지식 등 장점이 많은 주부들은 젊은 층 못지 않은 빠른 이해도와 학업 성취도, 뛰어난 응용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과정, 응용 가능한 다양한 학습법을 ‘실용적인 강의’로 유용
자녀지도를 목적으로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을 마친 뒤, 좀더 욕심을 내어 전문가 과정을 추가 수료해 방과후 학교, 문화센터 학부모 교실, 자기주도학습 캠프, 각종 특강 등 활동 영역을 넓히며 강단에 서는 꿈을 이루는 이들도 점차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 수료 후 학습법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 유지은씨는 “가정주부로서는 아이 학원비도 아니고 내가 돈을 내고 먼가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왠지 아깝게 느껴서 교육 관련 도서는 많이 읽었지만 교육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한다.
“작년에 첫 애가 중학생이 되면서 좀더 전문적인 뒷바라지가 필요한 듯하여 큰 결심을 하고 수업을 들었는데, 아이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 적용할 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법을 공부하다 보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의 조언을 해주는 것이 좋아, 좀 더 욕심을 낸 것이 외부 활동을 연결이 되었다.”고 말했다.
스터디맵 이강석대표는 “자기주도학습지도사는 교육과정 학생들이 스스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가는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문직종 진출을 꿈꾸는 이들이 아니라도 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이 들어두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지도와 내 꿈을 함께 이뤄”
신학기 맞아 활발한 교육 정보 교류에 힘입어
자기주도학습을 직접 학습하는 학부모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