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교육신간] '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 外
맛있는 교육
남미영 조선에듀케이션 기자 willena@chosun.com
기사입력 2012.11.16 16:36
  • 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
    ▲ 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
    10대는 혼란스럽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몸의 변화가 당황스럽고, 작은 일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어쩔 줄 몰라 한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녀의 행동을 해석하기 어려운 데다 적절한 대책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 ‘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는 이 둘 모두를 위한 지침서다. 몸과 건강에 대한 내용을 쉽게 풀이해 세계적 사랑을 받았던 '내몸 사용 설명서'(2007·김영사)의 저자들이 불안한 10대를 위해 다시 뭉쳤다. ‘10대의 비밀...’은 답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해결하기 힘들었던 질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실용 지식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실용성'이다. 어려운 의학 정보가 일반인 부모는 물론, 청소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돼 있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책에서 제공되는 모든 지식은 실제 10대가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3인의 저자는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완성하기 위해 전 세계 청소년 클리닉에서 일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10대들이 자주 물어보는 200개의 질문을 뽑았다. 남자와 여자의 몸, 성생활, 외모, 정체성 등에 대한 다양하고 솔직한 정보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세계 최고 의사인 동시에 실제 아버지이기도 한 저자들은 10대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제안한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매 단원마다 몸의 과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 질문에 해당되는 내용의 끝엔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청부했다. 무분별한 정보에 쉽게 노출돼 잘못된 지식을 갖기 쉬운 10대 자녀에게 '검색창보다 정확하고 부모보다 솔직한' 답변을 전해준다. 마이클 로이젠·메맷 오즈·엘렌 롬 글, 유한욱(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원장)감수, 김성훈 옮김, 김영사, 1만6000원.

  • 공부의 신, 바보 CEO 되다
    ▲ 공부의 신, 바보 CEO 되다
    '공부의 신(神)'으로 불린 남자 강성태가 '바보 CEO'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부 멘토로 손꼽히며 주목 받던 저자가 성공이 보장된 화려한 길을 마다하고 사회적기업 ‘공신닷컴’을 이끌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공신닷컴은 서울시 선정 우수 사회적기업이자 회원 수만 약 25만 명에 이르는 온라인 학습 멘토 사이트. 저자는 공신닷컴을 운영하면서 1만 명 이상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인도네시아에 공신을 전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신’으로 통하던 저자가 스타 강사가 될 기회나 정치계의 유혹을 단호히 거부하고 공신닷컴을 이끌기까지의 역경을 따라가다 보면 ‘공부는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한 우리 사회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부로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설파한다. 또한 수많은 학생들의 길을 비춰준 멘토답게 ‘공부법’이 아닌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풀어낸다.

    “대한민국 모든 학생에게 공부 멘토를 한 명씩 만들어주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뚝심 있게 추진해 온 공신의 ‘착한 성공 신화’를 통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건 어떨까. 강성태 글, 쌤앤파커스, 1만5000원.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세계의 0.25% 인구, 세계 45위의 지능. '세계를 지배하는 민족'으로 불리는 유대인의 현황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많지 않은 인구와 높지 않은 평균 지능에도 아랑곳없이 우리는 정치·경제·예술 등 거의 모든 영역의 세계 정상에서 유대인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유대인이 세계적 민족으로 인정 받게 된 비결을 '교육'에서 찾는다. 하브루타(havruta)는 그 중에서도 '정수'에 해당한다. 하브루타란 ‘짝지어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 전통 교육 방식을 일컫는 말. 유아에서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을 지도한 저자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데 한계에 부딪힌 한국 교육의 한계에 대한 보완책으로 ‘하브루타’를 제시했다.

    책은 단순히 하브루타를 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 방법까지 친절하게 제시한다. 하브루타 교육의 시작은 ‘질문’에 있다. 이를테면 학교를 다녀온 자녀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가 아니라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란 식의 접근을 권하는 것이다. 이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는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저자는 현실적으로 하브루타를 실천하기 어려운 학교를 대신해 부모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정답의 노예'로 지쳐 있는 아이들을 '해답의 주인'으로 되돌려 놓자고 역설한다. 전성수 글, 예담프렌드, 1만3000원.

  •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성적에 맞춰 꿈을 찾아가는' 한국 교육의 현실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적당한 대안이 없다고 지레 체념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가장 낮은 데서...'는 이상적 교육 사례를 통해 이 같은 체념에 반론을 제기하는 책이다. 세계 3대 빈민도시인 필리핀 톤토 파롤라 마을에선 재정적 지원을 받아 명문대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빈민층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데 힘을 쏟는다. ‘아이들의 잘못은 사회의 잘못’이라며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땐 교사가 함께 지내면서 그런 행동이 교정될 때까지 헌신적으로 지도한다.


    이 책은 톤토 교육 활동 사례를 통해 '가난하다고 꿈까지 저버려선 안 된다'는 울림과 동시에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빈민 구호 활동'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필리핀 톤토를 방문, 실태를 조사한 두 저자는 책의 인세 전액을 기부해 또 하나의 '쓰레기 마을' 파타야스에 빵 공장과 학교를 짓기로 했다. 이지성∙김종원 글, 유별남 사진, 문학동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