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서울 옛길 느리게 걷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7.19 17:30
  • ▶ 책 소개
    서울 답사를 소재로 한 책들 중 이 책이 눈에 띠는 것은 ‘건축과 엄마와 함께’라는 타이틀 때문일 것이다. 역사와 건축, 지리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해 ‘답사’라는 의미가 자칫 무거워지는 전문서도 아니면서 올레길이나 둘레길 걷듯 한없이 가벼운 여행서도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 편하게 걷되 걷는 것 이상의 힐링과 감동을 원하고, 한나절 투자해서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의 바람에 꼭 맞춘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서울 옛길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옛길은 현재의 길에 중첩되어 있기에 바쁜 걸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 책의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느긋한 마음과 한 템포 늦춘 속도로 걸으면 서울에 숨겨져 있는, 그리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과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부암동, 서촌, 북촌, 정동과 덕수궁, 성북동, 낙산성곽길 등 아이들과 걷기 좋은 답사 코스와 지도를 수록해 답사용 안내서로 활용할 수 있는 한편, 서울이라는 도시에 숨겨진 역사와 건축 코드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제공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최경숙
    중앙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0년 이상 건축 사무소에서 설계 일을 해왔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예술전문사를 취득했다. 현재 두 아이의 엄마로, 건축가로, 작가로 균형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며 하루하루 좌충우돌의 삶을 엮어가고 있다.

    장소와 사람을 동시에 봐야 하는 직업 특성상, 옛 장소와 옛 사람을 만나는 답사 역시 건축행위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답사는 세상을 보는 눈을 깊고 입체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사회적 훈련이 된다. 오랜 답사는 ‘건축가 엄마’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글쓰기’라는 역할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전통건축, 건축, 도시로 글쓰기의 주제가 확장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그는 자연을 운명적 관계로 받아들인 전통건축의 가치를 좋아한다. 15년 이상 답사를 다녀도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설계를 하는 데 있어서도 전통건축의 가치는 좋은 지침이 된다. 지금은 건축설계를 도시공간에 던지는 ‘소통’과 ‘배려’의 창구로 보고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현재 한사건축사사무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매체에 답사, 건축 관련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건축가 엄마의느림여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