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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유대계 미국 작가 베티 그린이 1973년에 발표한 소설 『독일 병사와 함께한 여름』. 1940년대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유대인 소녀와 독일군 전쟁포로가 나눈 아주 특별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음을 터놓을 변변한 또래 친구 하나 없고 가족들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끊임없이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외로운 열두 살 소녀가 진심으로 마음을 이해해주는 이와의 교감을 통해 불행했던 시간을 지나 나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얻기까지의 고통스럽고도 혹독한 성장을 이야기한다.
잡화점을 운영한 부모님과 부모님을 대신해 그녀를 보살펴준 루스라는 이름의 가정부, 마을의 유일한 유대인 가족이라는 점 등 작가의 실제 배경을 설정에 담은 이 작품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동안 기독교 전통의 미국 남부에서 유대인으로 고립된 채 살아가야 했던 어린 시절이 그대로 투영된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독일군 전쟁포로를 도움으로써 아버지와 민족과 국가를 배신했지만 그러면서도 자유의지로 그 일을 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유대인 소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고정관념 너머 인간을 볼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당시 독일인을 호의적으로 그리는 데 비해 주요 유대인 캐릭터를 악역으로 묘사하고 있어 반유대적이다, 편견의 사례나 잔인한 가정폭력과 비극적인 결말 등이 주요 독자층인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부정적 시각이 존재했지만 우려와 달리 유대인 학교에서 널리 읽히며 홀로코스트 문학의 일부로 인정받았고,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꾸준히 읽히는 청소년소설의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자 소개
저자 베티 그린 Bette Greene은 1934년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태어나 아칸소 파킨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기자로 일하다 결혼하고 첫딸이 태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오 년여의 집필 기간과 수십 차례의 출간 거절 끝에 1973년 첫 소설 『독일 병사와 함께한 여름』을 세상에 선보였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동안 기독교 전통의 미국 남부에서 유대인으로 살아가며 차별을 경험하고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어린 시절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그해 뉴욕 타임스 주목할 책, 미국도서관협회 우수도서로 선정되었고 내셔널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 카이트 상 등을 수상했다. 1978년에는 동명의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이듬해 에미상 세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전 세계 2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그밖의 작품으로 이 책의 후속작인 『오랜 시간 뒤에 온 아침』을 비롯해 『그들에게 반짝거리는 것과 반짝거리지 않는 것을』 『스티븐 존스의 익사』, ‘필립 홀’ 시리즈 등이 있고, 뉴베리 상과 미국학부모협회 상 등을 수상했다.
[신간도서] 독일 병사와 함께한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