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교육부, “4월 말경 온라인·등교 수업 병행 검토”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3.31 16:02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조선일보DB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조선일보DB
    정부가 전국 초·중·고교에서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내린 결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9일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9일에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맞는다.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유 부총리는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로 전 세계 165개 국의 학교가 휴업을 하고 있으며 15억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가 온라인 학습에 주목하고 있다”며 “물론 아직 환경이 불충분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제도적, 기술적 지원을 통해 단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유 부총리,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김동영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 등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Q. 한 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게 가능한가
    A. 오프라인 등교 수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 단정짓기는 어렵다. 4월 말 감염병 확산 추세와 중앙재난대책본부의 의견, 학교별 방역 체계에 대한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일정을 결정하겠다.

    Q. 등교 수업의 경우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A. 일제히 모든 학생이 등교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학년별로 나눠 등교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Q.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못해 출석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A.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사들에게 소셜미디어나 전화로도 확인하는 방법을 병행하도록 했다.

    Q.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 보급 대상은 어떻게 되나
    A. 내일까지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한다. 전날 자정까지 전체 67%의 학교에서 조사를 완료했고, 17만명 정도의 학생이 스마트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보유하는 스마트기기를 대여해주고, 학교에 기기가 없을 경우 교육청에 신청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에서도 5만대가량의 스마트기기를 갖고 있어 나눠줄 수 있다.

    Q. 이러한 상황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나
    A. 평가원에서는 예년 수능 난이도를 그대로 유지해 시험을 낸다. 여기에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난이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한글을 떼지 못한 초등 저학년이나 부모가 한글을 잘 모르는 다문화가정 등을 위해 따로 마련한 방안이 있나
    A. 초등학생들, 특히 1~2학년은 실질적으로 스마트패드나 PC로 학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민간 채널과 연계해 텔레비전으로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또 외국처럼 학습지를 가정에 우편으로 배달하고 이를 다시 받아 점검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부모가 한글을 잘 모르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서는 클릭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교사의 가정학습도 검토 중이나 이 과정에서 감염병 전파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고려 중이다.

    Q.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학원에 대한 휴원 권고는 유지할 계획인가
    A.
    밀집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학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학원에서도 될 수 있는 대로 학생들이 밀집해 코로나19가 퍼지지 않도록 휴원하거나,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하기를 바란다.

    Q. 유치원의 개학이 무기한 연기됐다. 언제쯤 개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나. 또 휴업 기간 긴급 돌봄은 어떻게 되나
    A.
    유치원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 감염병 통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개학 시기는 이러한 점을 향후 더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휴업 연장 기간 긴급 돌봄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