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교내 화재 취약시설 ‘집중 점검’ 실시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1.30 17:56

-서울시내 441개교 점검⋯ 2월 5일~3월 30일 시행
-신축 학교, 불연 마감재 사용 의무화

  •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화재사고와 관련해 교내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달 5일부터 3월 30일까지 교육시설 안전대진단 기간을 통해 ‘해빙기 화재사고에 대비한 화재 취약시설 집중점검’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밀양 세종요양병원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 대형 재난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학교의 화재 위험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다.

    시설 점검은 교내 화재에 취약한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학교별로 계약된 위탁점검업체와 교육청이 합동으로 진행하며, 누전 사고위험 여부,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사립학교 소방 시설은 서울특별시학교안전공제회의 협조를 받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집중 점검 대상은 최근 밀양 화재 사고의 피해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드라이비트(외단열시스템)’다. 콘크리트벽에 스티로폼단열재를 붙이는 외벽마감공법인 드라이비트공법은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시간·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이 쓰였다. 하지만 단열재로 쓰이는 스티로폼 탓에 불이 나면 삽시간에 화재가 건물 전체로 확산하고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와 피해를 키우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교 1361곳 6143동 중 441곳 641동(전체 동수 대비 10.43%)에 드라이비트 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건축법상 6층 이상 또는 높이 22m 이상인 학교시설, 상업지역 내 2000㎡ 이상인 교육연구시설은 외벽마감재료로 불연 또는 준불연재료를 적용하게 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5년 이상 지나 노후화됐거나 파손 등으로 보수가 시급한 172동의 외단열시스템에 대해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민관합동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15년 미만의 외단열시스템 건축물(469동)에 대해서는 학교 자체 점검 후 이상 징후 발견 시 담당 공무원이 재차 점검할 예정이다. 준공 후 40년 이상 된 건물 중 외단열시스템이 설치된 102동에 대해서는 정밀점검용역을 실시해 안전성과 점검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신축학교에 대한 불연 마감재 사용도 의무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임을 고려해 신축하거나 외벽을 개선하는 학교에 대해 불연 또는 준불연 마감재의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외벽개선 단가 인상과 석재, 금속재패널 등 불연 자재 사용해 화재사고를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교육시설 안전대진단을 통해 화재와 재해 취약시설을 점검해 재난에 대비하고, 단열재 등 외벽마감재의 개선과 전기·소방 시설점검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시설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