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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시내 고등학교 1학년생 40명을 선발해 1년간 중간, 기말고사 등을 치르지 않고 진로를 탐색하도록 하는 ‘자유학년제(일명 오디세이학교)’를 시범 운영한다. 오는 5월 26일부터 시작될 오디세이 학교는 서울 종로구의 정독도서관에서 문을 열며 1년 단위로 운영된다.
모든 수업 일정을 학생 스스로 정하는데 기본교과 수업이 있을 때는 정독도서관으로 등교하고 그 외에는 대안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식이다. 1년 과정을 마치면 다음 학기부터 원래 소속 고교의 2학년으로 복귀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자유학년제'는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고교 확대 모델이다.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학기제와 달리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학년제는 희망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년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덴마크의 ‘인생설계학교’ 등의 모델에서 착안됐다. 자유학년제 학생들은 1년간 지필 고사를 치르지 않고 국·영·수 등 기초 교과도 최소한으로 배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정부 들어 도입된 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정착되기도 전에 교육청이 고등학생 대상 성급한 추진을 하는 것은 아닌 지 살펴봐야 한다. 한 학기 동안 지필 고사를 치르지 않고 진로 탐색 등을 하는 '자유학기제'가 전국 중학교에서 운영 중이지만 실효성이 입증되기도 전에 유사한 제도가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디세이 학교 운영이 두 달 남은 상황에서 정해진 것은 거의 없다. 구체적인 학사 일정이나 교육 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나 올해 선발될 1기 학생들은 현재 다니는 고교에서 두 달 반가량 공부하다 오디세이 학교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
10년간의 귀향 모험담을 그린 서사시 ‘오디세이’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처럼 학생들도 1년간 떠도는 것은 아닐지 좀 더 자세한 시행안이 필요하다.
자유학년제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우스처럼 떠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