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과학 사업’ 1조5000억 투입된 중이온가속기 가동
임민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11.21 16:29

●과학계 ‘꿈의 장비’ 언론에 첫 내부시설 공개

  •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중이온가속기 연구소 전경.
    ▲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중이온가속기 연구소 전경.
    중이온 가속기란 수소보다 무거운 중이온을 빠른 속도로 가속한 뒤 표적 물질에 충돌시켜 다양한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는 연구시설을 말한다. ‘단군 이래 최대 과학 사업’으로 꼽히는 중(重)이온 가속기 내부가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라온’으로 불리는 이 시설에는 2011년부터 총 1조5183억 원의 예산과 연인원 67만 명이 투입됐다. 라온은 전자보다 훨씬 무거운 우라늄 같은 중이온을 빛의 속도(초속 약 30만 ㎞)의 절반까지 가속시킨다.

    이 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중이온가속기 연구소다. 현재까지 과학계에서 규명해낸 동위원소는 약 3000개이지만, 앞으로 새롭게 발견될 것으로 추정되는 미발견 동위원소의 수는 약 7000여 개에 달한다. 희귀동위원소과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라온이 가동되면 원소의 기원 탐구,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들의 발견과 그 구조 연구, 재료 및 의생명과학분야의 응용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제껏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연구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과학자들의 독창적인 설계로 구현될 라온은 세계 최초로 ISOL(Isotope Separation On-Line 온라인 동위원소 분리방식)과 IF(In-flight Fragmentation 비행파쇄방식)의 두 가지 희귀동위원소 생성방식을 결합했다. 이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해 연구하는 데 최적의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속기 기술에서도 전체 가속관 제작에 최첨단 초전도가속기술을 적용, 도전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