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 위해 유형별 관리체계 구축한다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17:10

-‘서울형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
-관내 학교 유형화해보니…‘상업시설오염 영향군집’ 多

  •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이 개최한 '맑은 숨, 서울학교 만들기' 포럼에서 김호현 2020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지원단장이 '서울형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 방향과 중장기 계획'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캡처
    ▲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이 개최한 '맑은 숨, 서울학교 만들기' 포럼에서 김호현 2020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지원단장이 '서울형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 방향과 중장기 계획'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캡처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이하 학교보건진흥원)이 향후 5년간 (2021~2025) 관내 학교 내외 오염원 진단·관리를 토대로 학교를 유형화해 실내 공기 오염원 사전예방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3일 오후 3시 학교보건진흥원이 개최한 ‘맑은 숨, 서울학교 만들기’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형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 중장기 발전계획(이하 중장기 발전계획)’이 발표됐다. 그동안 미세먼지에 초점을 맞춘 학교 실내공기질 관리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예방까지도 고려하는 등 학교 실내공기질을 통합관리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은 지난 4월 ‘2020년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 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평택대 산학협력단이 5개월간 추진해온 연구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서울 학교의 실내 공기질 현황과 여건을 고려해 실내 공기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환경교육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김호현 학교 공기질 통합관리 지원단장(평택대 교수)은 “해외에서는 이미 학교 공기질 관리 현황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며 “서울형 학교 역시 학교별 현황에 따른 유형화를 통해 실질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학교 실내외 공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분석을 통해 학교를 유형화했다. 관내 996개 학교를 대상으로 군집분석을 실시하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유형을 나누는 식이다. 예컨대, 실내외 공기질 관리가 미흡하고 교내 주차 대수가 많으며 방음벽이 없다면 ‘교통오염 영향군집’으로 분류된다. 반면, 실내외 공기질 관리가 우수하고 교내 주차 대수가 적으면 ‘표준형스쿨 세이프군집’에 속한다.

    유형화 결과에 따르면 ‘상업시설오염 영향군집’에 해당하는 학교가 21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표준형스쿨 세이프군집 211곳 ▲복합오염 영향군집 197곳 ▲서울형스쿨 세이프군집 113곳 ▲교통오염 영향군집 35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실내외 공기질 관리가 비교적 우수한 ‘표준형스쿨 세이프군집’과 ‘서울형스쿨 세이프군집’을 ‘서울형 표준 영향군집’으로 묶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서울형 학교 유형화안’에는 총 4가지 유형이 담겼다. 김 단장은 “이 같은 유형화를 통해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공기질 통합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이어 “향후 유형을 세부적으로 분류할 때 건축연도 등 다양한 환경요인을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실내환경 오염물질의 종류와 농도별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 결과에 따라 실행계획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공기질 관리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취지에서 서울형 표준 영향군집에 해당하는 ‘잠실초’를 연구협력학교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연구협력학교를 통해 유형에 맞는 환기시설과 환경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통합관리하는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수 프로그램을 선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학교보건진흥원은 향후 5년간 추진하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통해 건강한 학교현장을 구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학교 유형에 따른 종합가이드라인 마련 ▲통합공기질 데이터 표준화 및 활용계획 마련 ▲서울형 스마트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통합공기질 예보 시스템 개발 등 13개 추진과제가 포함됐다.

    한편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서울시교육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하지만 음성이 끊기고 화면 연결이 지연되는 등 송출 상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주제발표 이후 생중계가 중단됐다. 학교보건진흥원은 오는 7일 녹화본을 게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