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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우리의 희망이고, 지금도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교육정책을 둘러싼 현재의 첨예한 이념적 대결구도로는 미래교육을 향해 단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은 취임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교총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하 회장을 비롯한 조영종 수석부회장(천안오성고 교장), 조정민 부회장(목포부주초 교사), 김갑철 부회장(서울보라매초 교장), 임운영 부회장(경일관광경영고 교사), 권택환 부회장(대구교대 교수) 등 신임 회장단을 구성했다.
하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교권 3법 개정 완수 ▲스쿨리뉴얼 ▲교육법정주의 확립 ▲희망사다리교육 전개 ▲교육계 소통 등을 강조했다.
하 회장은 “교권 3법 개정을 완수해 현장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권 3법은 학교폭력예방법을 비롯한 교원지위법과 아동복지법 등이다. 심각한 교권침해에 대해 해당 교육청이 학부모를 직접 고발·고소해 대응하고, 교권침해 학생의 학급교체와 전학조치를 실시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고 아동관련 5만원 이상의 벌금만 받아도 교직퇴출을 하는 규정 개정 등을 포함했다. 하 회장은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이뤄내고, 교권 3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해 단위학교에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또 “스쿨리뉴얼로 선생님의 열정과 열의를 되살리고, 자긍심을 갖고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스쿨리뉴얼은 교사의 열정과 열의를 되살리고 학부모가 학교에 학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들자는 의미의 교육운동이다. 하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도 정치 이념적 관여보다 단위학교 자율성 강화와 장학 지원에 힘써주시고, 학부모도 학교를 믿고 아이를 맡겨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하 회장은 교원법정주의를 확립해 입시와 고교체제 개편 등 교육정책이 특정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좌우되지 않도록 법률을 제·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소득·취약계층과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등 교육 소외계층의 교육자녀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이어 교육을 둘러싼 각계각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정부와 시도교육청, 그리고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항상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 회장은 지난달 열린 37대 한국교총 회장 선거에서 12만 6469표 가운데 10만3432표를 얻어 당선됐다. 지난 2016년 36대 회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이번 연임으로 6년간 한국교총을 이끌게 됐다. 임기는 2019년 6월 20일부터 3년간이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했다. 박 차관은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교육철학 아래 한국교총과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교육혁신을 위한 한국교총의 협력도 당부했다.
조승래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하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내용은 전체 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이기 때문에 국회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최근 교사의 역할은 지식전달자에서 지식습득 길라잡이로 변하고 있는데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국회도 같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표 국회 교육위 자유한국당 간사는 교권강화를 강조했다. 김 간사는 “교사의 권위가 무너져 보험까지 듣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하 회장이 공약으로 내건 교권 3법을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전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각종 현안에 대해 한국교총과 시 교육청이 다른 지점이 있지만 비판과 질책, 제언을 해주는 점을 항상 감사히 듣고 있다”며 “교권확립과 단위학교 자율성 강화 등 한국교총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고, 시 교육청도 37대 회장단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남평오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박경미 민주당 의원, 박성중 한국당 의원, 김강래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 “이념대결 종식하고 교권강화해야”
-10일 오후 37대 한국교총 회장단 취임식
-교권 3법·스쿨리뉴얼·교원법정주의 강조
-조희연 교육감 참석 눈길 “교총과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