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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을 위한 교육개혁은 교육부 내부뿐 아니라 사회 안에서 포괄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학의 개혁은 평생학습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영역입니다.”
4일 ‘평생학습! 현실이 된 미래, 어떻게 품위 있게 생존할 것인가?’ 포럼에서 한숭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가 말했다. 그는 대학 개혁 방법 중 하나로 학위의 재구성을 꼽았다. 한 교수는 “만약 대학이 6개월이나 1년짜리 단기 졸업장을 늘린다면 경력 전환을 할 때마다 성인들이 대학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결국 대학도 살고 성인들은 평생학습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개회식 ▲토크콘서트 ▲종합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평생학습에 힘쓰는 시민단체, 지자체, 시도교육청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평생학습의 가치와 과제, 해결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학교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한 교수는 “대학 정원이라는 틀로 인해 성인 학습자들은 대학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특별전형 이외의 방법으로 일반대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대부분 접근이 용이한 사이버 대학이나 학점은행제를 이용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대학을 평생학습 차원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제 등록을 대폭 허용해야 한다. 학위 획득에 긴 기간이 소요되지 않도록 단기 자격과정 혹은 대안적 학위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발표자들은 평생학습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중 한 명인 곽상욱 오산시장은 “선진국에서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평생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온 마을을 학교 삼은 평생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오산에서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벗어나 지역 곳곳에서 놀며 배우도록 기회를 주는 ‘시민참여학교’를 운영 중이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사는 고장의 유래, 특산품, 각 시설의 역할 등을 알게 된다. 곽 시장은 “학부모들은 이 프로그램의 교사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덕분에 아이들뿐 아니라 재능을 기부하는 학부모들도 꾸준히 학습하고 자신의 역량을 기르게 된다”고 했다.
이번 포럼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은 오는 10월 23~2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에서 발표된다.
평생학습 시대, “단기 졸업장 수여 등 대학 개혁 필요”
-4일 국가교육회의 주최 평생학습 포럼 열려
-평생학습 종사자 300여 명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