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는 엄마도, 아이 영어 잘 가르칠 수 있어요"
분당=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2.17 08:25

노부영 활용해 자녀와 영어 공부한 엄마 4인방

  •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부모도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지난달 26일 만난 네 명의 엄마는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한다. 주인공은 강효정(38), 김지선(39), 백시내(37), 최희연(35)씨다.

    이들은 학창시절 경험했던 단순 주입·암기식 교육 대신 자녀가 즐기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터득하길 바랐다. '노래'는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도구였다.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부모도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자녀와 노래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3~7년. 선율을 타고 온 건 자녀의 영어 실력 향상만이 아니었다. 공부에 대한 흥미, 자신감도 함께였다.

  • 지난달 26일 노부영을 활용해 자녀와 영어 공부를 한 엄마들이 경기 분당 제이와이북스 본사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지선, 백시내, 강효정, 최희연씨로 이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간 노부영으로 자녀의 영어 말하기·읽기 실력을 키웠다. /분당=이신영 기자
    ▲ 지난달 26일 노부영을 활용해 자녀와 영어 공부를 한 엄마들이 경기 분당 제이와이북스 본사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지선, 백시내, 강효정, 최희연씨로 이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간 노부영으로 자녀의 영어 말하기·읽기 실력을 키웠다. /분당=이신영 기자

    ◇노래 따라 불렀을 뿐인데… 기초 표현 통째 외워

    "'영어 울렁증'이라고 하죠. 대학생 때까지 영어를 배웠어도 외국인을 만나면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어요. 우리 아이는 달랐으면 했어요. 집에서도, 차에서도 틈만 나면 영어 노래를 들려주며 입밖으로 계속 영어를 말하게 했어요. 다행히 재밌어하며 곧잘 따라 하더라고요."

    7세 자녀를 둔 백씨가 말했다. 자녀가 반복해 부르게 될 만큼 아무 노래나 들려줄 수는 없었다. 외국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표현과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진 노래를 찾았다. 제이와이북스의 '노부영(노래 부르는 영어)' 시리즈는 이들의 기준에 들어맞았다. 유명 작가들의 동화와 사회·과학·예술 등의 지식을 담은 영어 책, 본문을 노래로 들려주는 CD,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됐다.

    시리즈는 크게 그림책과 읽기책으로 나뉘는데 네 명의 엄마는 읽기책 중심의 '노부영 매직'을 주로 활용했다.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 국가의 가정과 학교에서 실제 사용하는 원서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로 단계별 읽기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음원은 미국의 동요 제작 전문 스튜디오에서 검수해 완성했다.

    8세, 12세 자녀를 키우는 강씨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간단한 단어나 표현들이 반복돼 두세 번만 들어도 아이들이 흥얼거리며 따라 한다"면서 "암기하라고 시키지 않아도 노래를 부르면서 짧은 문장과 기본 어휘들을 외우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최씨는 "노부영은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에게도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많아졌잖아요. 이들 중 직접 손주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께 유용해요. 음원 CD를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영어 노출 효과가 있으니까요."

    노래를 통해 소리에 익숙해진 뒤에는 책으로 문자 읽기를 이어나가며 독서 습관도 형성했다. 다양한 독후 활동도 곁들였다. 드럼 제작 과정을 다룬 노래를 부르고, 책을 읽은 뒤에는 집에 있는 빈 캔이나 분유통으로 드럼을 만들어 연필로 두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높아진 자신감, 영어 공부 원동력으로 작용

    노래와 책으로 영어 공부를 하면서 자녀들에게 일어난 변화 가운데 엄마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자신감 상승이다. "여덟 살 된 자녀가 늘 자신이 주변 친구 중에 가장 영어를 잘한다고 말해요.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자신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자신이 뛰어나다고 여기는 일은 더 열심히 하잖아요. 이제는 알아서 영어 책을 꺼내 보고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하나라도 더 써보려고 해요."(김씨)

    5세, 7세 아이를 키우는 최씨는 "소리로 영어에 노출시킨 덕분에 처음 듣는 다른 외국어에도 거부감이 없다"면서 "최근에는 큰아이가 중국어에 관심을 가져 말을 따라 하고 한자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제이와이북스는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유아를 위한 '노부영 알파벳 리더'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 내로 '노부영 런투리드 OTG'를 내놓을 예정이다. 노부영 알파벳 리더는 유아 눈높이에 맞춰 책에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켜 알파벳과 기초 영어 단어를 익히게 돕는다. '노부영 런투리드 OTG'는 156권의 원서를 애니메이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앞서 노부영 런투리드 OTG 베타서비스(제품 상용화 전 일부 고객에게 실시하는 시범 서비스)를 이용한 엄마들은 영상 콘텐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영상을 교육에 활용하니 자녀가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한다"면서 "이전에 다른 영상 플랫폼을 이용할 때처럼 자녀가 다른 동영상을 누를까 봐 옆에서 계속 지켜봐야 하는 수고로움도 없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전문가 도움 없이 자녀의 영어 교육에 도전하려는 부모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엄마·아빠표로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주변에서 하는 말에 흔들리거나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어 좌절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도움이 됩니다. 뚝심을 갖고 즐겁게 영어에 노출시키다 보면 결국에는 성과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