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남은 ‘6월 모평’…효과적인 대비법은?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16:34
  • 모평을 치르는 고 3학생들/ 조선일보DB
    ▲ 모평을 치르는 고 3학생들/ 조선일보DB
    다음 달 4일 6월 모의평가(모평)가 실시된다. 이번 모평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재수생과 삼수생 등 N수생이 함께 치르는 첫 모평인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시험이라서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학업 능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올해 수능 출제 경향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모평을 앞두고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별 대비 전략과 모평 활용법을 살펴봤다.

    ◇취약 단원·유형 집중 학습 필요

    먼저 국어는 기본 개념을 다잡는 데 집중한다. 문학에서의 ‘시상 전환’이나 ‘편집자적 논평’, 문법에서의 ‘구개음화’처럼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단순히 ‘정의를 알고 있다’에 그치기보다는 이런 개념들을 다양한 문학 작품과 문법 사례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문학을 공부할 때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해도 유익하다. 이때 교재에 실린 작품의 주제와 표현상 특징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문제를 풀면서 이해도를 점검한다. 지문의 개념 어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주어진 1시간 20분 동안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해설지를 먼저 읽는 식으로 공부를 해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근 나온 국어 문제집의 해설지는 내용이 매우 상세하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어휘와 개념을 정리하며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는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수험생들은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작년 수능처럼 이번 모평에서는 한글 해석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지문이 적어도 한두 문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강원우 이투스 영어 강사는 “이럴 때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면서 “문제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해석 자체에 집착하지 말고 글의 구조를 통해 답의 논리적 근거를 찾는 일에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영어에 특히 자신 없는 학생이라면 수능 필수 기출 어휘와 연계 교재에 등장한 어휘를 암기하는 식으로 시험에 대비한다. 특히 듣기는 모든 문제를 다 맞힌다는 생각을 갖고 연계 교재 또는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한다.

    수학의 경우 과목별 출제 빈도와 비중을 따져가며 학습하기를 권한다. 이전 6월 모평 기출 문제를 봤을 때 수학 가형에서는 대체로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보다 ‘미적분Ⅱ’에서 문제가 많이 나왔다. 수학 나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학Ⅱ’ ‘미적분Ⅰ’에서 문제가 많이 출제됐으니 이 점을 참고해 공부 계획을 세운다. 더불어 최근 3개년(2017~2019학년도) 평가원 기출 문제를 보면서 빈출 문제 유형을 파악, 대비할 필요도 있다. 이미지 이투스 수학 강사는 “일명 ‘킬러 문제’라고 물리는 최고난도 문제를 제외하고 2~3점, 4점 초반 문항들은 숫자와 발문만 바뀔 뿐 유형이 동일한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예를 들어 수학 가형에선 삼각함수의 값 구하기, 함수의 극한값 계산처럼 쉬운 2~3점 문항들이 잘 나오니 이러한 유형은 시험 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떤 과목이든 ‘모르거나 부족한 것을 줄여 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도록 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때 효과가 큰 부분에 먼저 집중하라는 얘기다. 또 시험을 보기 전 반드시 최근 평가원 모평이나 수능 문제를 풀면서 과목별로 어떻게 시간을 분배할지, 문제는 어떤 순서대로 풀지 등을 파악하기를 바란다.



  • 6월 모평 영역·과목별 출제 범위. /EBS 홈페이지 캡처
    ▲ 6월 모평 영역·과목별 출제 범위. /EBS 홈페이지 캡처

    ◇모평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파악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는 시험 결과를 유용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공부 방법과 계획을 수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더불어 한 번 틀린 문제 유형은 또다시 틀릴 가능성이 크므로 해당 유형에 대한 개념 이해가 제대로 됐는지도 확인한다.

    모평 결과는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을 짤 때도 유용하다. 특히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다. 모평에 비해 수능에서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으니 현재 자신의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냉정히 따져보고 수시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자.

    일부 학생들은 모평 결과를 수학 가/나형 선택 기준으로 삼기도 하는데, 이때 희망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과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도 마찬가지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선택 과목을 바꾸려는 학생이라면 ‘어느 과목의 성적이 잘 나온다’는 얘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과목별 모평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