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두 시간 마스크 끼고 예행 연습…달라진 토익 준비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11:21

-코로나19 사태로 응시생 안전수칙 생겨
-응시생들, ‘토켓팅’ 성공 노하우도 공유

  • /조선일보DB
    ▲ /조선일보DB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토익(TOEIC) 시험이 두 달 여 만에 재개됐지만, 응시생들의 고충은 여전하다. 접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확진자 발생으로 갑작스럽게 시험 시설이 폐쇄되는 경우가 잇따라서다. 새롭게 마련된 수칙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달라진 환경에 맞춘 토익 준비법도 응시생들 사이에 활발하게 공유된다.

    토익 주관사 YBM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토익 응시생들은 15가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 통제 ▲손소독제 사용 후 입실 ▲고사장 내 마스크 상시 착용 ▲라텍스 장갑 착용(수험자 요청 시 제공) ▲시험 전·중·후 고사실 환기 등이다.

    응시생들은 실전 감각을 높이려 이를 염두에 두고 시험을 준비한다. 이달 중순 토익을 치를 예정인 박모(31)씨는 “집에서 마스크를 낀 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창가 자리에 앉게 되면 시험 도중 환기할 때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어 너무 조용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기보다는 틈틈이 창문을 열고 주변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공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토켓팅’ 노하우도 나눈다. 토켓팅은 토익과 티켓팅의 합성어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명 공연 티켓을 예매하듯이 어렵게 토익 접수에 성공하는 일을 가리킨다. 유명 토익 커뮤니티에는 ‘토켓팅 성공 인증’ 게시판까지 생겼다. 이곳에서 응시생들은 본인이 어떻게 접수를 할 수 있었는지를 공유한다. 

    토켓팅에 성공했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고사장으로 활용되는 학교 시설이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폐쇄될 경우에는 빠르게 고사장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거주지에 사용 가능 고사장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토익 원정’을 가는 사례도 발생한다. 일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험장 스피커, 고사장 주변 환경 등 시험 후기를 보며 차선책으로 선택할 고사장을 골라둔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올해 한시적으로 채용 과정에서 공익영어성적기준을 없애거나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 4월 기획재정부는 구직자들의 영어시험 성적 제출 부담을 완화한다는 내용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공공기관 채용관련 대응조치 지침’을 마련, 340개 공공기관에 전달했다. 지원 예정인 공공기관에 영어 성적을 미리 제출하면 금년 중 원서를 접수할 때 유효기간이 만료됐더라도 이를 유효한 자격으로 인정해준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또 입사지원에 필요한 영어 성적 제출 기한을 최대한 연장해 원서접수 이후 취득한 시험 결과도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5)군은 “공공기관과 달리 여전히 영어 성적에 제한을 두는 사기업이 많다”며 “사기업에서도 영어 성적 제출 부담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YBM 한국토익위원회 제공
    ▲ /YBM 한국토익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