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하반기 중소기업 일자리도 ‘가뭄’…취준생 울상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01 16:18

-채용 계획 밝힌 221곳 중 101곳 “예년보다 모집인원 ↓”
-대다수 매출 직결되는 영업·마케팅 분야 인력 충원키로

  •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반기 채용을 계획한 중소기업마저도 10곳 중 4곳은 예년보다 모집인원을 줄일 전망이다.

    1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중소기업 388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57%에 해당하는 221곳이 ‘올 하반기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중 신입·경력직을 모두 뽑는다고 답한 기업은 51.6%(114곳)다. 33.9%(75곳)는 경력직만, 14.5%(32곳)는 신입직만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 인원은 예년에 비해 어떻게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예년보다 적다’고 대답한 기업이 45.7%(101곳)로 가장 많았다.

    모집 직무(복수 응답 가능)별로 살펴보면 신입직의 경우 마케팅 직무의 채용을 계획하는 곳이 1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관리(17.1%) ▲국내영업(16.4%) ▲생산현장직(16.4%) 등의 순이었다. 경력직은 IT프로그래밍 직무를 꼽은 기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국내영업(23.3%)과 마케팅(17.5%)이 뒤를 이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불경기일수록 경기 변화에 민감한 중소기업은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 분야의 인력을 충원하려 한다”면서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언택트 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IT 관련 인력을 충원하려는 기업도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모(26)씨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채용 시장이 더 좁아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스터디 카페와 독서실이 문을 닫아 집에서 공부하니 학습 효율까지 떨어진다”고 했다. 오는 6일까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수도권 스터디 카페와 독서실의 영업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방모(28)씨는 “또다시 상반기처럼 토익 시험이 모두 연기되는 사태가 재연될까봐 두렵다”며 “이 사태가 언제 나아질지 몰라 불안감이 더욱 큰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