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번 주 노동자 사망 사건 간담회 마련”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8.03 13:31

-오세정 총장,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에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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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측이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한 간담회를 이번 주 안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전날 오세정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족, 피해 근로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울대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지 38일 만의 입장 발표다.

    또 이번 주 내로 유족, 피해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월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50대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근경색이었으며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고인이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전관리팀이 청소 업무와 관계없는 시험을 치르게 하고 점수를 공개해 모욕을 줬다는 내용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5~28일 조사를 실시했고 실제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30일 결론을 내렸다.

    업무상 지휘·명령권이 있는 행위자가 청소 근로자에게 업무와 관련 없는 필기시험을 보게 하고, 근무평정제도가 없음에도 임의로 시험 성적을 근무 평정에 반영한다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시험 중에 게시했기 때문이다. 복장에 대한 점검과 품평이 이뤄졌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고용노동부는 서울대에 상황 개선, 재발 방지책을 수립해 모든 근로자가 볼 수 있게 하고 관할 지방노동관서에 조치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생활관을 포함한 서울대학교 전체 근로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특별 예방교육 실시 계획도 수립, 시행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개선 지도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를 근로 감독 대상에 포함하는 식으로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