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등록금 반환' 갈등 반복 속 묘수는?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3.04 11:47

-전대넷 설문, 대학생 91.3% “등록금 반환 필요” 응답
-대학생들, 등록금반환운동본부 발족 및 서명 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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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들은 등록금을 반환하고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대학가가 또다시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강의까지 연장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4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에 따르면, 전대넷이 지난 2월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학생 91.3%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에는 전국 대학생 4107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등록금 반환 금액에 대한 불만족도는 83.3%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생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하는 문제로는 ‘등록금 반환 혹은 등록금 부담 완화’가 1순위로 꼽혔다. 전대넷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는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2019년 4000명이 참여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를 보면, 고등교육분야에서 정부가 추진해야 할 1순위 정책이 ‘등록금 부담 경감’이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전대넷을 중심으로 전국 72개교 대학생 2600명이 소속 대학에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전대넷은 구체적으로 ▲2021년 등록금 반환 ▲적립금 용도 전환으로 등록금 반환 금액 확대 ▲2021년 대학 긴급지원 사업 예산 확대 ▲OECD 평균 수준 고등교육 예산 확충으로 대학생 교육권 보장 ▲2021년 국가장학금 예산 확충 등을 요구했다.

    전대넷은 “지금까지 대학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의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이 감당해야 했다”며 “96%의 대학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서 사실상 대학의 적립금을 장학금 등으로 용도를 전환할 수 있게 됐지만, 올해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 중 등록금을 반환한 곳은 단 한 곳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대넷은 정부와 국회도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전대넷은 “(정부와 국회가) 등록금과 대학 교육의 문제를 학생과 대학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치부해버린다면 대학 재정은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책임지게 될 수밖에 없다”며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문제 처리는 다시 한 번 학생들에게 짐을 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대넷은 이날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등록금 반환 및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등록금반환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향후 서명 운동 등을 통해 등록금과 대학 재정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