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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교원양성대학으로 이뤄진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가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 통합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지난 7월 정부가 교원양성체제 개편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 내놓은 입장이다.
5일 협의회는 “현재 진행 중인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가 졸속으로 이뤄지지 않고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 가운데 하나는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 통합 반대다. 협의회는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 전문가 집단의 충분한 논의, 사회적 합의 없이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두 기관을 통합해서는 안 된다”면서 “초·중등 교육의 연계는 학습자 발달 단계에 특화된 수업, 교육과정 연계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12개 회원교 학생과 교수, 직원 등 총 87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도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97.7%(8555명)가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 통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협의회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한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도 반대했다. 석사 학위를 소지한 교사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인 상황에서 학위 취득이 교사의 실천적 전문성을 신장시켰다는 증거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협의회는 불필요한 수학 기간 연장 경쟁을 유발하기보다는 교사 재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활용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같은 전문직 양성체제 개편에도 10~1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교원양성체제도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를 두고 전문적이고 민주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제를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협의기구도 구성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7월 23일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와 미래 교육 체제에 부합하도록 교원양성체제를 개편하기 위해 사회적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협의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논의될 예정이며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 통합,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이 내용이 전해지자 교육계에서는 반발이 잇따랐다. 전국 10개 교대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의 지난달 10일 교원양성기관 통폐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 예비교사 6690명 가운데 81.5%가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 통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초등과 중등의 교육과정은 목표와 내용이 다르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hajs@chosun.com
교대총장협의회,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 통합 반대”
-5일 정부 교원양성체제 개편 계획에 대한 입장 발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 없이 통합해서는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