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바뀐 졸업전시회…감염 걱정 덜고 홍보 효과는 ‘톡톡’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17 14:34

-명지대, 성균관대, 전남대 등 온라인 전시관 구축
-오프라인서 온라인 전시로 바뀌며 접근성·편의성 ↑

  •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남대 건축공학전공 온라인 졸업전시회./홈페이지 캡처
    ▲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남대 건축공학전공 온라인 졸업전시회./홈페이지 캡처
    매년 이맘때면 학생, 가족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대학의 오프라인 졸업전시회(졸전)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각 대학은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행사를 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현재 온라인으로 졸전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마친 대학은 계명대학교, 동덕여대, 명지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전남대 등이다. 졸전은 졸업을 앞둔 예체능, 공학 계열 학생 등이 졸업 시험 또는 논문과 마찬가지로 제출한 작품을 심사받고 학위를 취득하는 전시회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이들 대학은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보다는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전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명지대 건축대학의 경우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졸전을 열었다. 전시 홈페이지에서는 작품을 낸 학생의 프로필, 작품의 내용을 글, 사진 등을 통해 상세하게 전달했다. 명지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서 대학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학생들 역시 이렇게라도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기뻐했다”고 말했다.

    전남대 건축학부 5학년 백인엽씨는 “시간, 공간 제약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전시장을 따로 빌릴 필요가 없어 예년에 사흘 정도 진행했던 졸전을 올해는 12월 31일까지 약 석 달간 이어갈 수 있게 돼서다. 백씨는 “접근성도 높아 친구와 가족, 친인척 외의 사람들도 손쉽게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모형이 아닌 그래픽으로 작품을 구현해 작품 제작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성균관대 의상학과 온라인 졸업전시회에서는 학생들이 디자인한 옷을 3D 모델에 입혔다./홈페이지 캡처
    ▲ 성균관대 의상학과 온라인 졸업전시회에서는 학생들이 디자인한 옷을 3D 모델에 입혔다./홈페이지 캡처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졸전 준비가 마냥 쉬운 건 아니다. 성균관대 의상학과의 경우 졸업 예정자 60명이 기획한 의상을 3D로 가상 착의한 장면을 만들어야 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옷을 만들고 모델을 섭외하는 데서 그쳤다면 이번에는 3D 모델링도 해야 해 학생과 지도 교수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며 “공들여 만든 결과물을 보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당분간 온라인 졸전 홈페이지를 계속 일반에 공개해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