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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사를 거쳐야 하고요.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합니다.”
23일 열린 '2016 수시 대학입학정보발람회'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부스 앞에서 제복차림의 홍보도우미들로부터 들은 지원 자격은 흡사 사관학교와 같았다.
국립목포해양대는 항해사와 기관사 등 다양한 인재를 배출해 ‘상선사관학교’라 불리는 곳이다. 안병원 입학팀장은 “ 국립목포해양대 해사대학에 입학하면 기숙사 생활은 물론 1년간 실제 배에서 먹고 자는 승선실습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공자 수가 적은 특수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인 데다 지난 2013년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84.8%)를 보이는 등 취업에 강세를 보이고, 4년 간 등록금이 면제(해사대학)돼 수험생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안 입학팀장은 “상담을 오는 학생들도 해양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등 진로가 명확한 편이라 상담이 수월하게 진행됐다"며 "입학전형 간소화를 위해 면접은 없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과 영어 비중이 크다. 문과의 경우 두 과목 등급합 6이내, 이과의 경우 7이내가 기준이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길게 줄이 늘어서 상담 시간이 다소 짧았던 서울 소재 대학들과 달리 국립목포해양대를 포함한 지방 대학들은 특성화학과를 중심으로 전문 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군산대학교는 박람회가 시작된 지 3시간 여 동안 해양과학과 보건계열을 희망하는 수험생 20여 명을 상대로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최은서 군산대 입학사정관은 "주로 특정 학과를 염두에 둔 학생들이었다. 특히 전라북도 유일의 본교 해양과학대학에 관심을 갖는 수험생들이 많았다"며 "학생부 교과 100%의 일반전형으로 대부분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교차지원도 허용되니 관심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산대학교는 주력학과보다 학생들의 선호학과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김대성 영산대 입학사정관은 “우리 대학은 공무원 배출의 요람 공직인재학부(법률/행정) 등 창조인재대학이 두각을 나타내는 곳인데 학생들은 주로 호텔관광대학, 보건의료대학과 같은 특성화 전공에 선호도를 보였다”며 “호텔경영전공이나 간호학과의 경우 면접에서 서비스직에 대한 자질과 인성 등을 반드시 질문하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어 “4년째 이 수시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예전보다 지방대학 부스가 북적이는 추세다. 특히 대학이 아닌 학과를 찾아 상담을 청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시박람회에 처음 참여했다는 국립안동대학교 부스에는 자연계열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기석 국립안동대 입학본부장은 "입시요강을 통해 전년도 합격자 성적을 공개한 데다 자신의 전공을 정한 학생들이 많아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있었다. 지난주 대구엑스포에서 열린 박람회에 이어 오늘 박람회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김정현 입학사정관은 “주로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용신소재공학전공이나 교육공학과에 뚜렷한 선호를 보였는데 서울과 인천 지역 학생들이 많았다”며 수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강조했다.
지방大, 특정학과 중심 심화 상담… 알찬 수시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