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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은 11일 오후 3시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문화관에 150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동국대가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Weekend 모의면접’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위해서였다. 미리 입학사정관실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한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 한 부씩을 지참하고 있었다.
이번 모의면접은 ‘Do Dream’ 등 학생부종합전형과 ‘학교생활우수인재’ 등 학생부교과전형 면접에 초점을 맞춰 학생부를 토대로 10분씩 치러졌다. 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진학이 목표인 김준호(성일고 3) 군은 “로봇발명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관련 학과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면접에서 이러한 내용을 주로 물어봤다”며 “전공에 대한 관심도 등을 묻는 학생부 위주의 전공적합면접 형식이었다”고 전했다.
면접이 포함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가현(구성고 3) 양은 “초등학교 교사가 꿈인데, 면접관이 구체적으로 사범대에 가서 어떤 과목을 전공할 것인지 등을 물었다”며 “사범대 진학 후 구체적인 진로에 대해서도 더욱 명확하게 대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모의면접에는 실제 면접과 달리 면접관들의 조언이 상당수 포함됐다.
김준호 군은 “미리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읽고 와서 대답은 잘 했는데 태도 때문에 지적을 받았다”며 “긴장하면 손을 쥐었다폈다 하는 버릇이 있는데, 면접관이 이러한 면이 실제 면접에서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셔서 앞으로 유의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양수민(샌폴여고 3) 양은 “자기소개서를 스무 번 정도 고쳐쓰니 나 자신과 (비교과)활동에 대해 외울 수 있는 정도라 어렵게 느껴지는 질문은 없었다. 하지만 말할 때 좀 더 정리를 하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에 자신이 없어서 확인차원으로 오늘 모의면접에 지원했는데, 실제로 면접을 치르면서 학생부종합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날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종호 입학사정관은 “면접에서 가장 지양해야 할 점이 긴장인데, 이는 연습으로 충분히 없앨 수 있는 부분”이라며 “친구들, 가족들과 학생부 토대로 면접을 연습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질문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해 그것에 대한 답변만 명쾌하면 하면 된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하는 게 좋다”며 “자신이 예상한 질문이 아니라고 해서 당황하며 감정을 드러낸다든지, 다리를 떨거나 면접실에 들어와서 인사도 없이 자리에 앉는 등의 행동은 인성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한 모의면접 대상자 중 좋은 사례로는 구체적 전공 계획이 정립된 경우를 꼽았다. 이 입학사정관은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생은 대학 진학 후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서 몇 년 뒤 센터를 운영하겠다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명확하게 자리하고 있었다”며 “동국대 불교사회복지학과라는 전공에도 상당히 부합하는 성향을 지닌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모의면접 진행의 의미로는 “실제로 면접을 접할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사교육 없이도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입학사정관은 “입시에 대한 정보를 사교육 등 비용없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대학의 의무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넓혀 공교육에 가까운 정보 제공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국대는 본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 프로그램 외에 각 고등학교를 찾아가는 방문 모의면접도 진행하고 있다.
[조선에듀] 학생부 지참한 150명의 학생들… 11일 동국대 모의면접 가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