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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단순한 자격시험으로 바꾸자는 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해 좀 더 엄중한 기준을 주문했다.
성낙인 총장은 28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수능을 단순한 자격시험으로 바꾸자는 논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국가가 유일한 평가인 수능을 잘 치른 학생과 학교 공부에 성실해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균형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에서 치르는 수능은 수능대로 존중을 해줘야 한다. 결국 균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수능 잘 하는 학생, 내신이 좋은 학생, (형편이) 어려운 학생, (교육 환경이 좋은) 강남에 사는 학생 등 모든 학생들에 대해 입시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평가 기준을 주문했다. 성 총장은 “평가 잣대가 좀 더 엄중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평가의 잣대에 따라서 결과가 전적으로 달라진다”며 “누구나 만점을 받을 수 있는 평가기준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서울대가 법과대학 평가에서 다른 대학에 밀려 3~4위를 차지한 일이 있었는데 이는 평가기준의 영향 때문이었다”며 “사법고시 합격자 10명을 (기준으로) 만점을 주느냐 100명을 (기준으로) 만점을 주느냐의 차이다. 누구나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재정지원으로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은 문제지만 그런 재정적 뒷받침이 나눠먹기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서울대 인성평가에 대한 의견도 드러냈다. 성 총장은 “이미 면접을 통해 인성평가를 강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우선선발제도도 인성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폐지했다”고 말했다.
지역균형 선발제도의 확대에 관해서는 “2017학년도부터 지역균형 선발제도를 전체 모집단위로 확대했는데 항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서울대 음대와 미대가 서울예고 부속학교처럼 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술대학 교수들을 살펴보니 의외로 예고 출신이 적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체적인 입시 방향에 대해서는 ‘발전가능성’을 꼽았다. 성 총장은 “학생선발 시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발전가능성을 보고자 한다. 잘 깎인 보석보다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대는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돼 운영하는 대학으로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에듀] 성낙인 서울대 총장 “수능 자격시험화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