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업주부 유현정(43)씨는 최근 하나의 직함을 추가했다. 바로 딸 김지원(14)양을 전담해서 가르치는 ‘자기주도학습 선생님’이다.
유씨는 올해 초부터 지원양에게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학습코칭을 해주고 있다. 그 결과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딸의 성적이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오히려 급상승했다. 지금은 목표를 특목고 진학으로 잡고 공부하는 중이다.
“저는 교육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학원강사로 활동해 본 경험도 전혀 없습니다. 지금 딸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지만 제가 직접 국영수 교과목을 가르치는 건 아닙니다. 사실 그러지도 못하고요. 저는 다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습관을 알려주고, 학습을 계획대로 실행하도록 지도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지원양도 지금은 엄마표 자기주도학습법에 푹 빠져있다.
자기주도학습 선생님, 엄마가 제격인 이유
유씨는 자기주도학습을 가르치는 역할에 엄마가 제격인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교육에 길들여진 학생은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것이 알려져 학원 수강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학생들이 늘어 가정에서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장단점, 취약점을 속속들이 알아야 하는데, 뱃속에서부터 함께 해온 엄마만큼 이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두 번째는 자녀의 신체관리를 해줄 수 있으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기 쉽다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감정이 안정된 상태가 돼야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생기며, 습관도 올바로 잡히고 공부 효과가 커집니다. 수면습관이 잘못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하면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신체와 감정은 학습에 직접적이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의 신체나 감정상태를 돌봐주기에 엄마만큼 적합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엄마와 자녀만이 가질 수 있는 정서적인 교감은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데에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미칩니다.”
엄마의 열정에 전문지식 더해주는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
유씨가 처음부터 자기주도학습에 전문가적인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유씨 역시 작년까지만 해도 자녀교육에 관심과 열의는 있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모르는 보통의 학부모와 다를 바가 없었다. 유씨가 자기주도학습 전문가가 된 데에는 작년 말 수강한 교육과정의 영향이 컸다.
유씨는 공부습관이 없고 학원에서 하는 공부가 전부인 딸을 위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기주도학습 지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물색하던 중, 집에서 가까운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개설되는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을 수강하게 됐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은 학습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제로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지도하기 위한 컨설팅, 코칭 방법을 배우는 실용성 위주의 교육과정이다. 모든 강의에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해 실제 상황에서도 어려움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은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거나,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이수한 뒤 일부 실습수업을 출석해서 배우는 블렌디드 러닝(온오프라인 혼합)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유씨는 블렌디드 러닝 과정을 골랐다.
“처음 출석수업에 나갈 때는 다 교육전문가들이고 나만 주부일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저와 같이 자녀 교육을 위해 수강하러 나온 학부모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수업과정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은 이화여대 이외에도 서울,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의 총 20개 명문대학을 통해 개설되고 있으며, 과정 운영은 조선일보 단일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자기주도학습 전문업체 스터디맵이 맡고 있다. 교육과정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
● 문의 및 접수: 1566-2302, http://my.selfedu.co.kr
자기주도학습, 엄마가 직접 가르치니 효과 만점
부모가 직접 학습지도, 정서•효율성 측면에서 장점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