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수)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학년도 평가순위 하위대학 정부재정지원 제한 계획’을 발표하며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급률 등 8~9개의 지표를 활용해 대학 구조조정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계기로 대학 및 교육기관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치상으로 가늠하기 힘든 평가 기준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대학의 잠재성과 성장 가능성의 척도가 숫자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보, 인적 네트워크, 실력향상 등을 동시에 쌓아 취업의 등용문으로 일컬어지는 동아리 활동이 대학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인식되며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각종 공모전과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아리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 학습동아리 ‘MRB’는 ‘2011 한국은행 통화 정책 경시대회’ 지역예선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1년간 관련 자료를 모으며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꾸준히 해온 ‘MRB’는 이번 대회를 경험으로 각종 전국공모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창원대학교 경상대학은 매년 각 학과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학습동아리를 대상으로 연구발표회 시행 등 동아리 지원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2010년 메리츠화재 주관 대학생마케팅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2011년 한국은행 경시대회 우수상 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재학생의 학습목표와 성취감을 동시에 고취시키고 있다.
울산대학교(총장 이철) 그린카인재양성센터 동아리 'B project'는 '2011 Bosch 충전공구 아시아 레이스'에서 보쉬가 개발한 리튬이온 임팩트 드라이버(GSB 18V-LI) 4개를 모터로 활용하여 설계하고, 동력전달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자전거용 자동변속기를 채택함으로써 본선 레이스에서 대회 최고 속도를 기록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울산대 기계공학부 4년 최재승, 3년 이도열•이경민 씨로 구성된 'B project'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기업 및 타 기관과의 협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관련 산업의 우수 인력을 배출해내는 등 동아리는 물론 대학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 학생동아리 ‘뉴퍼피드림’은 지난 3일(수) ‘2011 재능나눔 프로그램공모전’에서 선정동물매개활동을 이용한 사회봉사활동 제안으로 우수프로그램 수상작에 선정됐다.
애완동식물학전공 학생들이 활동하는 ‘뉴퍼피드림’은 요양원, 복지시설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동물매개활동에 의한 새로운 영역의 사회 봉사활동을 개척하고 있으며 전공을 활용한 연계활동을 통해 학교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06년부터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와 삼성화재, POSCO에서 시행한 전공연계 사회봉사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공지식을 활용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의 기계, 자동차공학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자작차동아리 ‘속도위반’은 최근 개최된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는 대학생들이 이륜차 엔진(125㏄)을 이용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차량의 가속 및 주행 경기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전국 70개 대학 120개 팀이 참가했다.
계명대 ‘속도위반’은 Baja 부문, Student Formula 부문, 기술부문을 통합해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과 함께 우승기, 트로피, 상장 및 상금 400만원도 수상했다.
교과부 4년제 대학학력(학점)인정 교육기관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학장 김상희, www.kbatv.org)의 영상제작동아리 '올드보이'는 지난달 24일(금)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가 주관한 '2011년 우체국 EMS 광고 공모전’에 참여해 재기 발랄한 영상제작기술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뽐내며 심사위원의 호평과 함께 UCC•슬로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달 12일(화)에는 천안함 침몰사건 유가족이야기로 우리사회 보훈 사랑을 표현하며 ‘제2회 보훈사랑 현충원 UCC 공모전’ 금상, 은상, 동상을 휩쓸기도 하였다. 그동안 '올드보이'는 교내에서 수상경력이 가장 화려한 동아리로도 유명해, 2006년 산업안전공단 공모전 수상, 2007년 철도청영상제 수상, 2007년 워크넷영상제 수상,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영상공모전 수상, 2009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공모전 수상 등 해마다 주요대회를 석권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상희 학장은 “친목도모의 성격이 강했던 대학 동아리 활동이 인맥형성은 물론 실력을 키우는 취업 제1코스로 각광받으며 끼와 재능을 펼치는 실력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재학생의 사회진출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각 대학들 역시 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전폭적인 지원활동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新경쟁지수, 동아리를 보면 대학이 보인다
- 수치상으로 나타나기 힘든 잠재성 및 성장성의 척도로 동아리 활동 꼽아
- 정보, 인맥, 실력향상 등 취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활동으로 대학 경쟁력 높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