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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EBS 강사 공개 모집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A교사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임용고시'를 다시 보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고교 교사인 A씨는 학교에서는 '잘 가르친다'고 정평이 나 있었지만 학생·학부모·교사들의 눈높이에 모두 맞춰야 하는 EBS 강사 선발시험이 녹녹지 않았다.
EBS 강사는 크게 3단계로 뽑는다. 우선 1단계 서류 전형을 거쳐 2단계에선 5분짜리 짧은 샘플 강의를 한 뒤 평가를 받는다. 5분 강의 평가는 '학생들을 5분 안에 끌어들여야 한다'는 사교육시장의 철칙에 따른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겐 강의 시작 5분이 지나도 매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
EBS는 샘플 강의 평가위원으로 3명의 상위권 고교생을 포함시켰다. "친구들에게 영향력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인기를 끈다"는 이유였다.
3단계에선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이 한 시간짜리 강의를 듣고 전문성, 교수법, 용모, 말솜씨, 판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EBS 강사 모집엔 지원자 382명 중 45명이 합격해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 같은 경쟁률이 올해 더 상승할 전망이다. EBS 관계자는 "최근 '공교육 강화' 열풍 속에서 교사와 학원강사들이 'EBS 강사 경력 프리미엄'을 갖고 싶어해 경쟁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EBS강사 되기 '별따기'… "교사 임용고시 다시 보는 심정"
오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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