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실 불 켜졌다 … 단국대 등 대면 강의 실시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4.20 17:20

-단국대, 20일 322개 실험·실습·실기 교과목 대상
-감염 안전·교과상 필요성 등 심사위원회 심의 결정
-연세대·상지대도 일부 과목 한해 대면 강의 시작

  • 단국대가 20일부터 322개 강의를 순차적으로 대면 강의로 전환해 실시한다. 실험과 실습, 실기 등 비대면 강의가 어렵고 강의 인원이 10명 이하인 소규모 강의가 대상이다. 발레전공 대면 강의의 모습. /단국대 제공
    ▲ 단국대가 20일부터 322개 강의를 순차적으로 대면 강의로 전환해 실시한다. 실험과 실습, 실기 등 비대면 강의가 어렵고 강의 인원이 10명 이하인 소규모 강의가 대상이다. 발레전공 대면 강의의 모습. /단국대 제공
    #. 20일 정오경 단국대학교 무용관에서 발레 기초실기 강의가 열렸다. 올해 갓 입학한 20학번 신입생 6명이 교수의 구령에 맞춰 발레 기초 동작을 시연했다. 잘못된 자세는 교사가 직접 시범을 보이며 교정했다.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대학의 대면 강의가 물꼬를 트고 있다. 단국대는 20일 322개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을 대면 강의로 전환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강의에 참여한 무용과 발레전공 김도경(19)씨는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등교했다”며 “아직 어색하지만 직접 강의를 받게 되니 설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단국대는 실험·실습·실기 과목은 더는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최근 대면 강의를 준비해 왔다. 실험실습실기 대면강의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시행 가능 여부와 안전 확보, 교과상 필요성 등을 심사해 4920개 학부 교과목 중 322개 과목을 선정했다. 과목당 수강인원을 합하면 3300여명 규모지만 중복 수강인원 등이 있어 실제 수치는 이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이 대학은 또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대면 강의에 참여하고, 감염 우려 등으로 인해 참여를 꺼리는 학생에 대해선 비대면 강의를 지속해 성적상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대면 강의 참여 학생에 한해 기숙사를 개방하되, 출입국증명서 등을 확인해 감염 우려가 없는 학생만 입사시키고 있다. 

    강의는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사태에서 진행한다. 강의 시작 전 발열 체크와 온라인 자가 문진표 작성, 강의 중 마스크 작성, 2미터(m) 이상 이격 등을 준수한다. 수강 인원이 많은 강의는 그룹을 나눠 진행하는 등 접촉을 피하려는 조처를 했다. 

    또 강의 진행에 앞서 지난 11일과 12일 2일간 캠퍼스 내 모든 건물에 대한 방역작업도 완료했다. 강의를 진행하는 강의실도 매일 저녁 별도의 방역·소독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의를 담당하는 최소빈 단국대 무용과 교수는 “원래 12명 정원인 강의를 6명씩 2개조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며 “실기 강의는 기초가 매우 중요한데 직접 학생을 보고 지도하니 비대면 강의와 비교하면 보다 세밀한 지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단국대 외에도 연세대학교와 상지대학교 역시 일부 교과목을 대면 강의로 실시했다. 상지대는 30인 이하 과목에 한해 수강생의 동의를 받아 대면 강의를 20일 실시했다. 연세대도 실기 등 비대면 강의 진행이 어려운 일부 교과목에 한해 대면 강의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기준 4년제 대학 가운데 37곳은 오는 27일부터 대면 강의를 실시할 방침이다. 92곳은 5월 중 대면 강의를 실시한다. 1학기 동안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겠다는 대학은 9곳으로, 코로나19 사태 안정 시까지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겠다는 대학은 50곳이다. 일부 대학은 대면 강의 실시 일정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