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극복하고 '공시' 합격한 한남대 졸업생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9.17 19:41

-한남대 법학과 졸업생 구제회씨

  • 장애를 극복하고 한남대 법학과를 졸업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구제회씨. /한남대 제공
    ▲ 장애를 극복하고 한남대 법학과를 졸업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구제회씨. /한남대 제공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한남대 졸업생의 사연이 후배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한남대 법학과 졸업생인 구제회(29)씨. 한남대는 최근 대전시 일반행정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구씨가 합격 수기를 보내왔다고 17일 밝혔다. 

    구씨는 올해 졸업까지 학창시절 동안 이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장애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공부했다. 칠판의 글씨를 볼 수 없었던 구씨는 장애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노트 필기를 대신해줄 도우미 학생을 소개받고, 학창생활의 고민도 상담하면서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 

    구씨와 장애지원센터의 인연은 수험생활 동안에도 이어졌다. 구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교감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시각장애로 학원수강이 어려웠던 구씨는 인터넷강의를 수강하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불편한 눈 때문에 피로를 빨리 느끼고 힘이 들었지만, 남들보다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책을 보며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구씨는 “실패할 때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들었다”며 “취업에 먼저 성공한 지인들이 항상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다”며 “마음의 벽은 스스로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씨는 이런 내용을 합격 수기에 담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남대에 전달했다. 수기에서 구씨는 행정직 공무원에 합격하기까지 수험기간과 실패를 극복한 사연, 스트레스 해소법, 면접 준비 노하우 등 경험담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후배들이 대학시절 취업준비에 파묻혀 20대의 꿈을 억누르지 않길 바란다”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실패도 해보고, 도전을 거듭하는 대학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