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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이하 SJA Jeju).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색소폰 연주가 울려 퍼졌다. 이어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중·고등학생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화음을 빚어냈다. 쉴새 없이 움직이던 지휘봉이 멈추자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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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JA Jeju에서는 '스페셜 뮤직 콘서트'가 열렸다. 스페셜 뮤직 콘서트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마련한 행사다.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는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SJA Jeju 캠퍼스에 상주하며 학생들과 예술적 교류를 나누고 협업을 펼치도록 꾸며진 프로그램. 미술, 연극,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이뤄진 이번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청소년 합창단 지휘자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스콰이어뿐 아니라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가 필 바함, 피아니스트 폴 서몬드가 함께했다.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필 바함과 폴 서몬드의 연주로 구성된 1부에서는 아름다운 피아노와 색소폰 선율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데이비드 스콰이어의 지휘 아래 중·고등부 합창 공연이 펼쳐졌다. 이들은 무대에서 총 6곡을 선보였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악기 연주와 학생들의 합창에 흠뻑 빠져들었다. 행사에 온 한 학부모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해외 예술가와 교감을 나누는 것은 물론, 공연을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서로를 향한 배려심도 키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이비드 스콰이어의 경우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일주일간 SJA Jeju 기숙사에 머물렀다. 그는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학생들이 단순히 노래만 연습하기보다 자신이 합창단에 기여하는 바를 생각해보고 저마다 합창의 특별한 의미를 찾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연습 때마다 진지하게 임하는 학생들을 보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나날이 늘어가는 학생들의 실력에 뿌듯함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필 바함은 "SJA Jeju에서의 시간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었다"며 "매일 2~5시간 정도 수업에 참여하며 SJA Jeju의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서로 교류하고 발전해나가는지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SJA Jeju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에 개교한 네 번째 국제학교다. 캠퍼스는 3만평(약 9만9173㎡) 규모로 조성됐으며 170여 년 전통의 미국 동북부 지역 명문 사립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SJA의 교육 이념인 ▲인성(Character) ▲탐구심(Inquiry) ▲공동체 의식(Community)을 반영해 유치부(만 3세 이상)부터 고등부까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는 62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재학생들은 교과과정 외에 음악과 드라마 등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줄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도 그중 하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학생과 교사의 시각·공연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제1회 아트 페스티벌(Festival of the Arts)'을 개최하기도 했다.
해외 아티스트와 멋진 협연 무대… 박수갈채 쏟아져
SJA Jeju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피아노·색소폰·합창 공연 마련 다양한 예술 접하며 창의력 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