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오늘(2일) 오전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를 방문해 청소·시설관리·수송직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서울 정릉에 있는 서경대를 찾은 박춘란 차관은 최영철 총장, 김범준 교학부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청소·시설관리·수송 노동자 직고용 현황 설명을 듣고, 교내 북악관에 있는 청소 노동자 휴게실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박춘란 차관은 “요즘 최저 임금과 고용 안정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저임금 근로자들이 생활이 힘들어질 경우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침체로 이어진다. 이들의 소득이 증대되고 고용이 안정돼야 소비활동이 촉진돼 내수경제가 활성화하고 나라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많은 대학이 청소나 경비 노동자들을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고 있는데, 서경대가 이들을 직접 고용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 매우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에 최영철 총장은 “청소·경비 등 사회적으로 열악한 노동자의 고용 안정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라며 “우리 대학은 학교 살림이 빠듯한 가운데서도 근로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복지에도 신경 쓰는 등 고용 안정과 처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경대에서 근무하는 한 청소 노동자는 “이 일을 한 지 40년이 됐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제가 반장이라고는 하지만 관리자로서 누군가에게 업무를 부여하고 관리하기보다는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항상 다른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똑같이 일하고 있다. 안정적인 고용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어서 다른 동료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소 노동자도 “학교 교직원들과 똑같이 1년에 연차를 15일 쓸 수 있고 교내 미용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점심식사도 제공하는 등 대학 측이 복지까지 신경 써 줬다. 한 가정의 엄마로 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도록 휴가를 보장해줘 ‘우리 학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대는 76명의 청소·시설관리·수송 근로자(경비는 무인방범시스템 운영)를 파견이나 외주 용역이 없이 전원 직고용(정규직, 무기계약직 등)해 대표적인 고용안정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정년이 지나도 본인이 원하면 70세까지 더 근로할 수 있는 촉탁직제도를 운영해 재계약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앞서 박춘란 차관은 지난 1월 15일 대학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 등을 통해 “올해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이 대학 현장에서 청소, 경비 등 사회적으로 열악한 근로자에 대한 고용안정과 함께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학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 ‘청소 노동자 등 76명 직고용’ 서경대 격려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