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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학교 폐교가 2월 23일로 확정되면서 교육부가 의대 정원을 전북대와 원광대에 한시 배정하기로 했다. 전북·충남 지역 대학들은 서남대 재적생(재학생+휴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편입학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남대 의대 정원 배정 향방에 대학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5일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2월말 폐교하는 서남대 의대 정원을 한시적으로 전북지역 대학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서남대 의대(정원 49명)의 경우 원광대와 전북대가 특별편입학을 한다. 서남대(전북 남원) 폐교로 전북 지역에서는 원광대와 전북대만이 의대를 운영한다. 의대 정원은 복지부가 광역시·도 단위로 관리하지만, 대학에 배정하는 권한은 교육부에 있다.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장은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은 전북대와 원광대에 배정해 201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두 대학의 신청을 받아 다음 달까지 대학별 정원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은 현재 진행 중인 특별편입학 결과와 대학의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전북대와 원광대는 서남대 폐교로 의대 재학생과 휴학생에 대한 특별편입학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대는 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 등 177명을 특별편입학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1차 원서 접수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다. 원광대는 사실상 서남대 의대생이 원하면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특별편입학 정원을 의예과 120명, 의학과 225명 등 345명으로 정했다. 8일까지 1차 원서를 접수한다.
이와 함께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단국대 천안캠퍼스, 원광대, 전북대 등 총 32개 대학이 서남대 재적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편입학을 한다. 특별편입학 실시 대학들은 서남대와 동일·유사 학과를 운영하면서, 서남대 재적생 수용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특별편입학 실시 대학의 편입학 수용 가능 인원, 서남대 재적생의 특별편입학 진학 희망 여부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서남대 특별편입학 대상은 총 1893명(재학생 1305명+휴학생 588명)이다.
대학가 관심은 2020학년도 이후다. 2020학년도 이후에도 서남대 의대 정원이 전북대와 원광대로 배정될지 아니면 보건복지부가 회수, 다른 지역에 배정할지 미정이다. 이재력 과장은 “한시 배정은 (보건복지부에서 의대 정원) 회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정책 방향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학 기획처장은 “만일 보건복지부가 서남대 의대 정원을 회수, 다른 지역에 배정한다면 서남대 의대 정원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 정원은 이후에도 전북지역에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남대 폐교로 생긴 정원인 만큼 지역정서도 고려해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크게 두 가지가 검토 대상이다. 전북대와 원광대가 정원을 나눠 가지거나 제3의 의대를 전북지역에 신설하는 방안이다. 이재력 과장은 “최종적으로 복지부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의대 정원 49명은 전북지역에 계속 두었으면 하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남대 의대 정원, 전북대·원광대 배정… 향후 방향 ‘촉각’
- 두 대학에 한시 배정… 대학별 정원 2월 결정
- 2020학년도 이후 ‘의대쟁탈전’ 재점화 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