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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는 전년보다 쉽게, 수학은 전년과 비슷하게 출제
25일 치러진 경찰대 1차시험 문제를 분석한 결과, 수학은 전년도 수준으로 출제된 반면 국어와 영어의 난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올해 1차시험 합격선은 전년대비 10점 이상 상승했다. 남학생의 경우 230점, 여학생의 경우 244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다른 이유는 올해 경쟁률이 전년 66.6대 1에서 97대 1로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경찰대와 사관학교의 1차시험 날짜가 동일해 중복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올해는 경찰대가 7월 25일, 사관학교가 8월 1일로 날짜를 조정하면서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원자 수준은 1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112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6월 모평 기준 국수영 평균 등급은 1.5등급이었다. 국수영 모두 1등급인 학생은 21.15%, 평균 1.3등급 이내가 56.7%, 평균 1.7등급 이내가 79.8%였다.
김명찬 소장과 함께 과목별 출제난도 및 내년도 대비 전략을 짚어봤다.
◇과목별 출제난도 분석
1.국어
1교시 국어는 전년과 동일하게 45문항, 60분간 출제됐다. 영역별로는 문법 10문제, 작문 3문제, 독서 13문제, 문학 19문제(고전시가 5문제, 현대시 5문제, 고전소설 4문제, 현대소설 5문제)가 출제됐다.
전년에 비해 11문제 출제됐던 문법이 1문제 덜 출제됐으며, 출제수준 역시 배경지식 없이도 보기 지문으로 해결할 수 있어 체감난도는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학 영역에서는 [사친가], 정지용의 [압천], 김광섭의 [우수] 등 생소한 문학 작품이 출제돼 상대적으로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새롭게 출제된 문제 유형으로는 언어지문을 토대로 문법 묶음 문제를 출제한 8~9번 문제로 금년도에 처음으로 세트형 문제가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25번 인문 지문 문항으로 조선 시대에 사용된 단어(所志, 立旨, 事目, 雇工 , 立案 등)에 대한 뜻풀이를 묻는 문제로 단순히 한자의 뜻을 묻기보다는 지문 속의 내용을 통해 추론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특이 문항으로는 보호관찰, 가석방 등 투옥 전환프로그램에 관한 지문이 출제돼, 경찰 직업 관련 소재가 전년과 달리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2.영어
2교시 영어는 45문항, 60분간 출제됐다.
영역별로는 어휘/어법 12문제, 지칭/심경 추론 2문제, 내용 일치·불일치 4문제, 빈칸 추론 7문제, 요지/제목/주제 5문제, 글의 흐름 4문제, 글의 요약 1문제, 장문 세트형 문제 10문제 출제됐다.
지문에 사용된 어휘 수준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어휘를 모르더라도 문맥상으로 단어를 유추할 수 있어 수험생들이 지문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경찰대 영어지문은 수능과 달리 인문, 사회, 철학 지문이 많이 출제되는 것이 특징인데, 과거 기출문제 유형을 접해본 학생들이라면 큰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문제는 동의어 문제를 제외하고 20번 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에 대한 찬양을 소재로 한 에세이 형태의 글이다. 지문 내용이 추상적이라 어려웠으며, 선택지의 어휘 난도도 높아 수험생 체감난도가 높았다.
특히 세트 문항이 10문제 출제되는데 이중 수험생들에게 체감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글의 순서 찾기 문제가 금년에는 세트로 출제되지 않고, 체감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내용 일치 문제로 출제돼 전년보다 다소 쉽게 느껴졌다.
3.수학
3교시 수학은 25문항, 80분간 출제됐다.
학년별로 고1 학년 5문제, 수학I 10문제, 미적분과 통계기본 10문제 출제됐다.
수학의 경우, 전년에는 고1과정에서 유도할 수 있는 공식만 알면 해결되는 지엽적인 문제가 2~3문제가 출제됐으나, 금년에는 공식을 바로 대입하여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왔다. 특히 금년 20번 문제의 경우, 전년에는 출제되지 않은 사고력 유형의 문제로, 바둑판 모양의 격자에서 진행되는 게임(생존게임)의 문제로, 주어진 지문과 규칙을 이해 및 적용해야만 해결되는 문제로 체감난도 자체도 높았으며, 더욱이 보기에서 맞는 답을 모두 골라야 하는 문제로 출제돼 문제풀이 시간 소모가 많았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미적분 단원에서는 전년 3문제에서 올해 1문제 24번 문제 줄어 체감난도 역시 낮아졌다. 전년에는 수I의 수열 단원에서 3문제가 출제됐으나, 올해는 5문제가 출제됐으며, 어려운 문제로는 선을 그어 만들어지는 삼각형의 개수를 수열과 관련하여 출제한 25번 문제가 가장 어려웠고, 더욱이 주관식으로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난도는 높았던 문항이었다.
◇내년도 수험생 대비전략
경찰대 시험문제는 과거 기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어의 경우 수능에서는 45문제를 80분 동안 문제풀이를 하지만, 경찰대 시험은 60분 동안 문제풀이를 해야 한다. 경찰대 시험문제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빨리 지문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평소 고난도 지문을 토대로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히 푸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2001년부터 2006년까지의 수능 기출문제가 경찰대 1차시험 유형과 난도가 매우 유사하기에 해당년도 문제는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영어는 인문, 철학 등에 관한 난도 있는 지문을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문을 해석하더라도 지문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 읽고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동의어 문제로 출제되는 어휘 수준이 높기 때문에 평소 수준 높은 어휘들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텝스 수준까지 어휘를 익혀놓는 것이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의 경우, 고1 과정의 문제도 출제되기에 평소 수능에 대비한 학습을 하는 과정 속에서 고1 과정에 대한 학습도 이뤄져야 한다. 금년에는 어렵게 출제됐던 사고력 유형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경시대회 관련 문제 등은 반드시 접해 문제해결력을 길러야 한다.
경찰대 1차 합격자 발표는 8월 3일이며 4배수를 선발, 2차 면접 성적과 학생부 및 수능 성적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조선에듀] 경찰대 1차 합격선 전년대비 10점 이상 상승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