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 정시모집 경쟁률 하락, 막판 ‘눈치작전’... 지방대학 수시 합격자 3만4000여 명 미등록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기사입력 2023.01.02 12:57

●“상위권 수험생, 하향 안정지원... 지방대 신입생 모집 차질”

  • 2일 일반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접수마감을 앞둔 가운데 서울의 주요대학에서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지방소재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이 등록을 안 해 신입생 모집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종로학원·유웨이 등 입시 기관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대는 평균 3.18대 1(작년 4.13대 1), 연세대는 평균 3.72대 1(작년 4.77대 1)을 기록했다.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입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수험생은 ‘안정·하향 지원’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서울대의 정시모집 학과별 경쟁률은 일반전형에서 소비자아동학부 아동가족학 전공이 6.0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자연계열의 경우 치의학과가 4.2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과 학생들의 인물계열학과 교차지원 사례가 전년만큼 많지 않아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정시모집의 경우 수험생 감소, 전년도 경쟁률 상승에 따른 기피 현상 등의 요인으로 전체 경쟁률이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대학 모두 원서 접수 마감 전 3시간 사이에 지원자가 몰리는 등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서울대의 경우 지원자의 44.3%, 연세대는 56.1%가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서를 냈다.

    한편 지방 소재 4년제 일반대학에 수시 전형에서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3만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방권 130개 4년제 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 미등록 인원은 3만3270명으로, 전년 대비 652명 늘었다. 수시모집 미등록자 비율은 서울권 대학 3.0%, 지방대 18.6%였다. 시·도별로 보면 수시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32.9%에 달했다. 이어 제주 28.2%, 전북 24.8%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 3.0%, 인천 3.2%, 경기 4.7% 등 한 자릿수에 그쳤다.
    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