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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인지도 있는 최고 순위의 대학’에 진학하는 게 학생·학부모의 바람이었다. 물론 대학평가 순위를 기준으로 진학을 결정하는 학생·학부모는 여전히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더는 대학 간판만으로 자녀의 성공과 안녕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상위 10대 그룹 CEO의 면면만 살펴봐도 달라진 시대를 체감할 수 있다. 대다수는 순위가 그리 높지 않은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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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송도)에 위치한 채드윅 국제학교의 트레버 루저트(Trevor Rusert·사진) 대학입시상담 디렉터도 “이른바 명문대학 진학을 최종 목적지로 삼기보단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의 크기 등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나서 다음 교육 목적지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작정 ‘최고 순위’를 찾기보단 ‘최적(Best Fit)’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루저트 디렉터는 진로 컨설팅이 학생 스스로 ‘자기발견의 여정’을 찾도록 돕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 본지는 루저트 디렉터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내 채드윅 국제학교의 대학입시상담 시스템과 대학 선택 과정에서 주의할 점 등을 물었다.Q. 채드윅 국제학교의 대학입시상담은 어떻게 이뤄지는가.A. 중학교에 해당하는 6~8학년 때부터 학부모를 위한 설명회를 시작하고, 주로 고교과정 4년(9~12학년)에 걸쳐 실시한다. 상담 프로그램의 핵심은 소그룹 형태의 ‘대학 세미나’로, 11학년 12월부터 8일마다 매회 75분간 진행된다. 대학 세미나는 세 단계다. 첫 단계는 ‘자기 성찰을 위한 가이드’로 학생들의 관심 분야, 강점, 능력, 열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두 번째는 ‘조사’다. 학생들이 전 세계 유수 대학에서 요구하는 입학 요건 등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단계는 ‘지원’이다. 학생 지원서 준비나 모의 인터뷰 대비 방법 등 지원과정 전반을 돕는다.Q. 채드윅 국제학교 입시상담의 강점은.A. 상담이나 코칭, 입시 분야에서 80년 이상의 축적된 교육 노하우를 가진 팀이 상담하는 학교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입학과정에 이러한 특화된 전문가가 함께한다는 건 엄청난 강점이다. 특히 수년간 함께 관찰해 온 모든 사항을 기반으로 ‘맞춤형 전략’을 제공한다. 앞선 대학 세미나는 정규일정에 시간을 배정하는 ‘코어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관여도나 참여 부문에서 효과를 극대화한다. 우리 학교의 입시상담은 학생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길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다.Q. 최근 SAT 시험을 선택사항으로 두는 대학이 늘고 있다.A. SAT 점수가 선택 요소로 바뀌면서 에세이가 중요해지고 있다. 수년 전, 유수 대학의 입학 담당자들에게 ‘입학추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대다수가 성적이나 수업, 동아리 활동이 아닌 ‘인성’을 꼽았다. 우리도 학생 정보를 수집하고 접근하는 방식을 바꿨다. 우리는 학생 스스로 학교 안팎에서 자아를 성찰해 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아웃도어 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학년별로 학생의 성장단계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했고, 개인 혹은 소그룹으로 참여해 본인의 강점을 개발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서비스 러닝’도 있다. 학생 스스로 지역사회 문제를 여러모로 분석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계획을 마련한다. 이러한 교육은 개인적인 내용을 에세이에 담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Q. 에세이를 쓸 때 유념할 점은.A. 흔히 나타나는 실수는 지나치게 형식적이거나 학부모 혹은 교사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느낌을 풍기는 거다. 또 에세이엔 본인의 장점을 입증할 수 있는 성공 이야기만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에세이는 학생의 관심 분야와 열정이 일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에세이에 무대 위 실패담을 쓴 학생이 있었다. 고교 시절 첫 연극무대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갈라지는 목소리 탓에 대사를 제대로 읊지 못했고, 청중은 웃기 시작했다. 학생의 부모는 에세이에서 그 실패담을 지우길 원했다. 하지만 부끄러웠던 순간을 바꾸기 위해 스피치 수업을 듣고, 토론클럽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단 이야기를 담았다. 이 학생은 하버드대에 합격했다.Q. 대학정보는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찾아야 하나.A. 여전히 출처가 불분명한 대학평가 순위표만 보고 학교를 선택하는 학생·학부모가 있다. 우리 학교의 대학 세미나 2단계는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을 수 있도록 질적인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해당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무엇인지, 교수진이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지, 관심 분야의 멘토를 접할 기회가 많은지 등 이런 질문을 통해 학생은 ‘대학 순위’가 아닌 ‘자신의 성공’을 기준으로 진학을 결정할 수 있다.Q. ‘최적(Best Fit)’의 대학을 찾은 사례는.A. 유명 대학에 합격했던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원했던 리버럴 아츠 컬리지(Liberal Arts College)로 진학했다. 대학의 명성보단 대학이 가진 장점과 본인 진로를 감안해 현명한 결정을 내린 거다. 실제로 그가 선택한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교수진과 밀착도가 높았고, 심도있는 연구를 위해 유수의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대학원 진학까지 내다보고 진로를 선택한 거다.Q. 끝으로 보탤 말이 있다면.A. 대학 진학으로 인생 성패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 대학 간판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은 대학이 모든 걸 결정해줄 것처럼 보이겠지만, 인생은 대학 진학 후 본인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삶의 여정은 고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대학 간판만 좇기보단 열정 쏟을 수 있는 분야 찾아야”
[인터뷰] 트레버 루저트 채드윅 국제학교 대학입시상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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