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도입 시 진로교과 필수화해야… 진로전담교사 확충도”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2.15 16:23

-직능원,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진로교육 체제 개편방안’ 발표

  •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가운데 ‘진로교과’를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해 개별 학생의 진로설계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진로교과 필수화를 위해 학교 진로교육 조직을 개편하고 진로전담교사를 확충하는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진로교육 체제 개편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해 고교 1학년 시기에 학생 진로·학업설계 지도가 반드시 필요해졌다”며 “진로교육이 연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진로교과를 정규 교육과정에 필수교과로 포함하는 등 필수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교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 이수의 필수화를 통해 한 학년 또는 한 학기라도 학생들이 진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1학년 1학기에 진로와 직업 교과 2학점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필수 이수 학점이나 이수 학년을 점차 확대하는 등 진로교과 필수화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진로교과 필수화는 중학교에서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학교와 고교의 진로교육을 연계하는 취지에서다. 연구진은 “고교 입학 전에 진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정보를 습득하려면 ‘진로와 직업’이 선택교과가 아닌 필수교과로 편성돼야 한다”며 “1년 동안 최소 2단위를 필수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보고서에는 진로교과 필수화를 위한 학교 진로교육 조직과 인력 개편방안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학생 개인 맞춤형 진로·학업설계를 지도하기 위해선 기존 진로부서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며 “진로교육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해 독립적인 진로부서를 마련하고, 진로전담교사를 부장교사로 지정해 고교학점제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연구진은 “진로교과가 필수화될 경우, 진로전담교사의 업무가 과부하될 수 있으므로 진로전담교사의 확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학교에서 진로전담교사 1명이 전체 학생의 진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같이 다수의 진로교사를 배치해 한 학생에게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이 충분히 배정될 수 있도록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학생 맞춤형 진로상담을 위해 담임교사 행정업무 과다문제 해소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은 “담임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 반에 담임 2명을 두고 1명은 행정 전담, 또 다른 1명은 학생 진로를 담당해 학생 개별 특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의 경우, 이미 2명의 담임을 둔 학교도 있었지만 실제로 운영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연구진은 “담임교사 이원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명확한 업무 분장과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능원의 이번 연구는 고교학점제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현재 학교 진로교육 체제를 점검하고, 문제점과 요구 사항 등을 분석해 체계적인 진로교육 체제 개편방안을 마련하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lulu@chosun.com